농촌여성정책팀 신설은 성평등의 시작
농촌여성정책팀 신설은 성평등의 시작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06.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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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우리나라 농촌인구의 절반은 여성이다. 농업노동에서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 특히 손이 많이 가는 밭농사는 모두 여성농업인의 손에서 지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여성농업인이 주체적으로 농사를 결정하거나 농업정책, 농협에 참여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농식품부의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남성농업인보다 낮게 인식하는 비율이 81% 정도로 나타났고, 또 직업적 지위를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도 38.4%로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실태조사에서 복지시설, 제도 확대가 22.5%, 보육·교육 시설 확충 16.8%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여성농업인과 다문화 여성은 자녀 교육과 문화 여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 여성농업인들이 해결해야 문제로 과중한 노동부담 경감을 제일 우선순위로 뽑았고 2018년에서는 조금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고 있다.

이러한 여성농업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담부서가 시급하다고 여성농업인단체를 비롯 농민단체에서 주장해왔고 농식품부는 최근 농촌여성정책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농촌복지여성과를 ‘농촌사회복지과’와 ‘농촌여성정책팀’으로 분리하고, ▲여성농민 지위향상 ▲여성농민 역량강화 ▲여성농민의 정책 체감도 제고 ▲다문화여성 정착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인원도 6명으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은 도시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여성 평등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낮은 곳이다. 따라서 도시보다 여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련 정책이 더욱 절실한 곳이 농촌이다.

이번 농식품부의 농촌여성정책팀 신설은 농촌지역의 성평등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다. 여성농업인들이 우리나라 농업을 끌어가는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