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과수화상병…미생물로 해답 찾아본다”
“폐비닐·과수화상병…미생물로 해답 찾아본다”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7.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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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미생물 연구에 5년간 490억원 투입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농업 폐기물과 수입 종균 대체, 과수화상병 문제를 미생물로 풀어보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이를 위해 2020~2024년까지 4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원장 이용범)은 지난 16일 수원 중부작물부에서 브리핑을 개최하고 농업미생물 시장의 주도권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 영역 개척에 나간다고 밝혔다. 

현재 농업용 미생물은 크게 미생물 농약, 비료, 생균제, 전통 발효식품(종균) 등으로 나뉘며 세계 시장을 약 75조, 국내 시장을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세계 미생물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국내 성장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농과원은 고기능성 소재를 위한 미생물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강화 등으로 농업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폐비닐과 잔류농약 처리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김남정 농과원 농업생물부 농업미생물과장은 “2016년 한 해 동안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바닥덮기 등에 사용한 비닐은 31만여 톤에 달한다”며 “수거된 양은 20만여 톤(65.5%)에 그쳤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 활용 농업 환경 문제 개선 기술 개발’ 사업을 2020년부터 5년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효미생물 분야에도 힘이 실린다. 최준열 농과원 농업생물부 발효가공식품과장은 “국산 우수 종균의 자원화 강화와 기능성 신소재 개발 등 연구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며 “발효식품의 기능성 확충과 실용화를 위해 양조용·식초용 등 품목별 우수 토착종균 발굴 관련 기반 연구도 함께 강화한다”고 전했다. 또 “장내 미생물 군집을 활용한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발효 기술을 적용해 한약재 이용성 확대 등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농과원은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식물 병해충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의 차폐시설(BL3)을 설치해 피해를 줄이는 기술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차폐시설(BL3) 설치 예산 250억원과 연구 개발비 예산 240억원(2020~2024)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통과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용범 원장은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기능성이 있어 국가적 난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자원”이라며 “미생물을 이용한 농업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기술 선점 등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서 미생물의 새로운 영역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