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관 DLF·DLS 투자 피해 우려
농업기관 DLF·DLS 투자 피해 우려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9.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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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화재단, 20억 투자 상품 가입해
사업 자금 부족할 수…허리띠 ‘바짝’
원금 98.1% 손실 사례도 있어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선진국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희생자 명단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이름을 올렸다. 만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4일 산하 실용화재단의 예산운용과 자금 투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실용화재단이 문제가 되고 있는 영국·독일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에 20억원을 간접 투자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투자 상품 위험도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는 절차와 자금운영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실용화재단이 가입한 상품은 영국금리와 연계해 10억원, 독일금리와 연계해 1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만기는 각각 2020년 1월 23일과 2019년 10월 28일이다. 지난 20일 기준 영국금리상품은 28.6%, 독일금리상품은 67.4%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먼저 만기된 상품 중 약 98.1%의 투자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용화재단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이자도 높아 가입을 선택했다. 과거에도 몇 차례 단기 상품을 선택했다. 매일 해외 금리가 변하면서 원금 손실률이 계속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지할 경우 수수료도 높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나 원금 복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에서 직접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금 운용 방법 중 하나인 투자 상품 가입을 선택한 것”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 사업 자금이 부족할 수도 있어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매고 있다. 은행과는 법적분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실용화재단의 관리 기관인 농진청은 투자 상품 선정과 사후관리에 대한 자금운용방식 전반을 재검토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재단에 기관경고를 하고 관리·감독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자금운용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재무·회계 관리 전담조직 신설, 재무·회계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불완전 판매 조사 결과를 반영해 관련자 문책과 변상 조치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