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 “과일산업대전 9년째 개최는 ‘통합’의 힘”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 “과일산업대전 9년째 개최는 ‘통합’의 힘”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0.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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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품목 홍보 단일화로 농민·소비자 모두 이득
‘대표과일선발대회’ 후보 접수·심사로 바쁜 나날
중앙 집중식 시스템 구축해 농가 의견 모을 것

미래 고객어린이·가족 중심 프로그램 구성

건강과일 교실·그림 그리기 대회 등 이벤트

 

과수산업 전문화.경쟁력 제고 위해 2001년 설립

'무병묘' 공급 기초산업 다져...품질.생산성 향상 기대

정부 정책 파트너로 20년간 발전 '컨트롤타워' 역할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국내 유일의 과일산업 종합대전 ‘2019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이 오는 11월 15~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5A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아홉 번째를 맞는 과일산업대전은 사과‧배‧단감‧감귤‧밤‧호두·대추 등의 대표과일과 신품종, 과일간식홍보관, 가공식품관, 과일요리 체험관, 과일장터, 시‧도홍보관 등을 함께 전시‧홍보‧판매‧체험하는 국내 유일의 과일산업 종합대전이다.

행사에 앞서 열리는 ‘대표과일선발대회’에선 각 광역시・도에서 추천한 11품목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귤 단감 참다래 밤 호두 대추 떫은감)을 심사를 거쳐 품목별 가장 우수한 ‘올해의 대한민국 대표과일’로 선정하고 행사기간 중 ‘대표과일관’에 전시한다. 대상에 국무총리 상장 및 상금(500만원)과 총 46점에 63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지난달 17일 찾은 연합회 건물 로비에는 각 도에서 평가를 받기 위해 보내온 과일 택배가 쉼없이 배달되고 있었다.

박연순 과수농협연합회 전무는 “대표과일선발대회 후보과일들에 대한 평가와 심사는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엄정한 방법으로 진행한다”며 “대표과일로 선정된 농가는 ‘가문의 영광’으로 여길 만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을 열게 된 배경은.

그간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일들은 각자 품목단체에서 홍보해 왔는데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모든 과일을 하나로 묶어 소비자들에게 알려보자 해서 2011년부터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소비자에게 우리 과일의 우수성을 알리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생산자에겐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과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대표과일선발대회’를 본 행사에 앞서 개최한다. 대한민국 7대과종인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귤 단감 참다래와 4대 산림과수인 밤 호두 대추 떫은감 등 총 11품목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 과수 중에서 46점을 뽑는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과일 농사 잘 짓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선정된 농가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며 대상 수상 지역은 난리가 날 정도다. 홍보효과도 좋아 재배농가 뿐 아니라 과수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농민들 간 자극제가 되어 농사가 더 잘 되는 효과도 있다.

-엄정한 심사를 강조하시는데.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객관성·전문성 확보를 위해 과원심사‧계측심사‧외관심사 등을 외부 전문가(기관)와 소비자평가단 등을 통해 엄격하게 심사・평가를 하게 된다. 심사가 여러 단계로 나눠지고 심사위원도 소비자까지 다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의 친분이나 주관적인 의사가 개입될 수 없는 구조다.

대표과일선발대회 참여를 희망하는 과수 재배농가는 관할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한 후 예비심사를 거쳐 각 시・도에서 심사대상 농가로 추천이 되어야 한다. 사과(홍로, 아리수), 배(원황, 화산, 신화), 포도(캠벨얼리, 거봉), 복숭아(장호원황도) 등은 지난달 6일 1차 신청 접수를 종료했고 사과(후지, 감홍), 배(신고, 창조), 단감(부유), 감귤(온주밀감), 참다래(골드, 그린)와 밤(대보, 축파, 옥광), 호두(지역종), 떫은감(갑주백목,상주둥시,청도반시), 대추(지역종)는 이달 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9월 17일 현재) 앞으로 59일 남았다. 과일산업대전이 9년째 무리 없이 개최돼 오고 있는 것은 통합의 힘이 아닌가 한다. 농민들, 소비자들도 좋아하고 합심해서 잘 되고 있으니 농식품부에서도 인정해 주는 것 같다.

매년 이벤트 준비를 하는데 작년엔 사과나무 분양 이벤트를 했었다. 올해는 어린이와 가족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밀 계획이다. 체험 위주로 건강과일교실, 과일이용 작품 만들기, 과일소재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마련해 가족과 어린이가 직접 참여해서 과일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이 과일 안 먹고 김치 안 먹는 것은 결국 어른들 불찰이다.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노는데 어른들이 잘 이끌지 못해 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과수농협연합회 설립 과정을 소개하자면.

농민을 위해 일하는 제대로 된 농협으로 가보자 하고 품목조합이 뭉친 게 계기가 됐다. 2001년 설립 이후 과수산업 전문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썼으며 정부에 정책 제안도 많이 했다. 과수와 관련된 모든 사업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현재 14개 과수품목농협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20년간 발전했기 때문에 어느 산업보다 과수 쪽은 많이 선진화돼 있다고 평가한다.

특정 품목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 국산과일 종합 홍보사업을 하고 있다. 대형 마트 등을 찾아가 제휴를 맺어 제철과일 시식 및 신품종 홍보행사를 열고 농진청에서 개발한 묘목의 홍보와 보급도 우리가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농업의 기초산업을 다지기 위해 2008년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를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2025년까지 과수 묘목 유통량의 80%를 무병묘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 수준의 우량 원종을 확보, 체계적으로 관리·공급하고 있다.

옛날에는 시장에서 됫박으로 종자를 사서 갖다 뿌려 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벼 종자도 종자원에서 관리 검증된 것들을 농가에 보급하지 않나. 국가가 다 채종해서 나오기 때문에 쌀도 원예작물도 맛 좋고 품질도 좋다. 과수는 나무를 잘라다가 접붙이면 그게 종자고 묘목이었다. 한-칠레 FTA 이후 과수 산업 경쟁력의 가장 큰 걸림돌인 품질 저하, 생산성 저하 등을 종자에서부터 극복해보자 해서 국내 유일하게 무병묘 생산 사업을 하게 됐다.

또 사과를 비롯해 5개 품목의 원종을 확보해 놓고 해외에서 도입된 원종이나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수 품종들을 농가에 보급해 주는 사업을 한다. 썬플러스 사업이라고 전국 공동브랜드 사업은 하나의 이름표 달고 소비자에게 믿을 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전국 과수 거점 apc와 연계해 대형 유통업체나 백화점 쪽에 출하하고 있다. 연합회가 과수의 생산, 유통, 홍보까지 전체를 총괄하는 셈이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묘목관리센터의 바이러스 검정실에서 연구원이 무병묘 생산 절차 중 하나인 바이러스 검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묘목관리센터의 바이러스 검정실에서 연구원이 무병묘 생산 절차 중 하나인 바이러스 검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병묘 공급사업이 핵심인 것 같다.

묘목을 시중이나 묘목업자한테서 사면 보증을 못 받는다. 연합회는 해 준다. 중앙과수묘목센터에서 정부 육성 품종과 해외 도입 원종을 갖다가 대목을 만들어 46개 회원사에 주면 거기서 농가에 보급한다. 참여 회원사들이 연합회에 피해보상 적립금을 3000평당 1000만원씩 적립해 놓는다. 공급 묘목에 피해가 생기면 검증 후 보상하기 위해서다. 재해보험 보상을 민간이 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러스 검정실, 무병묘 생산시설, 격리 병동 등 민간에는 이런 시설이 없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얘기이고, 연합회가 우리 과수산업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쌀전업농연합회처럼 중앙회와 전국 8도에 조직을 두는 시스템으로 가는 게 중장기적 계획이다. 하부 조직의 의견을 중앙으로 집합시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사업들이 결국엔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 된다. 농민들이 선호하고 필요로 하는 품종이 무엇인지,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은 무엇인지 알아내 보급하고 정부의 묘목 선진화대책과 연계해 묘목사업을 확장해서 과수농업의 ‘백년대계’를 만들고자 한다. 과수는 과수끼리 품목을 나누지 말고 통합해서 함께 홍보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