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용 김제농협 조합장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콩 하면 김제예요”
[인터뷰]이정용 김제농협 조합장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콩 하면 김제예요”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2.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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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으로 뜬 김제의 숨은 공로자 이정용 조합장
정부 수매가보다 높은 4800원…농가소득 12억 기여
두유, 두부 등 가공제품 제조 판매 6차산업 준비중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전북 김제가 ‘확’ 떴다. 지난 10월부터 올해 농사지은 논작물, 밭작물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김제는 연신 화제의 대상이 됐다. 논에 벼 대신 심은 콩으로 대박을 쳐서다.

김제 죽산면을 중심으로 논콩 재배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북도는 올해 ‘논 타작물 재배’ 실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공 뒤에는 김제농협 이정용 조합장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전북농협은 농업인 실익 증진과 지역 발전에 기여가 큰 김제농협 이정용 조합장을 지난달 '이달의 우수 농협인'으로 선정·시상했다.

지난 2017년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정용 조합장은 올해 3월 치른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인기를 입증했다.

이 조합장은 “취임시 판매농협 구현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농업인들과 약속했다”며 “지난해 11월 신축한 콩 선별장의 선별 규모를 연 3000~4000톤 정도 추가할 수 있도록 보완해 노동력 절감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제에서 난 콩은 전량 두부, 두유 등으로 가공해 판매까지 책임지는 6차산업화도 추진중으로 내년에 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갑자기 김제가 온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을 꾀하면서 쌀 과잉공급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벼 대체작물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정부의 바람과 농업인을 위한 실익증진 사업에 주력하고자 하는 김제농협의 의지가 일치한 결과라고 본다. 논콩 재배에 열심이신 김제 농가들을 도울 방법을 찾은 것뿐인데 ‘논 타작물 재배’정책을 계기로 전국의 눈과 귀가 쏠린 것 같다.

-정부 (특등)수매가보다 김제농협 매입가가 훨씬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 수매가 4200원, 김제농협 매입가는 4800원이다. 전북이 타작물 재배로 1등, 그 중에서도 김제가 논콩으로 1위인데 콩 재배농가들의 노고에 어떻게든 보답해야 하지 않겠나. 필요한 재원은 농협에서 충당하고 있다.

작년 정부 수매가가 시중가보다 낮다보니 전국 콩 유통업자들이 콩 가격을 갖고 ‘장난’을 치는 현상이 발생했다. 김제농협이 매입가를 올려놓으니 전국 시중가격 기준이 자연히 올라가더라. 조합원들이 재배한 서리태를 1만1000원(1kg)에 모두 매입했다. 백태는 4800원에 전량 매입해 거래처에 납품했다. 정부 수매가보다 농협 매입가를 높임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에 약 12억 정도 기여한 셈이다. 올해 매입량은 작년 2500톤보다 1000여톤가량 많은 3700톤 정도로 보고 있다.

-매입한 콩은 어디로 납품하는가.

전남 함평의 삼영영농조합법인과 경기도 정남농협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정남농협은 서리태를 원료로 떡을 만들어 홈쇼핑 판매도 하고 있다. 삼영은 중간 잡곡유통상으로 소포장 판매를 주로 한다. 판로를 뚫으려고 농림축산식품부며 농협중앙회, 식품 및 유통기업 등을 1년 내내 방문하며 돌아다닌다. 내년엔 김제시와 협력해 콩을 두부, 두유, 초콜렛콩 등으로 식품화해 소포장판매하는 6차산업화도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 내 전담부서인 미래전략부를 신설해 차질없이 준비중이다.

-콩 재배농가 지원사업도 다양하게 추진중인데.

농업인 대부분 고령이시라 노동력 절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년 콩 선별장(시간당 10톤), 보관 창고(1만5740톤) 등을 지어 농가 편의를 도모했다. 계약재배 농가에는 포당 2000원씩 비료가격을 보조하고 톤백 지원 등으로 생산비를 약 6900만원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쌀에 대한 생각은.

쌀은 생명이므로 영원히 지지해야 할 작물이다. 잠시 수급조절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는 것뿐이다. 김제농협은 해마다 쌀 3만톤 이상 매입을 책임지고 있으며 300억 정도 매출로 농가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저장시설 등을 많이 확보해 농가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농업인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요즘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농업인 실망이 크지만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 등을 고려해 정부가 많은 희망을 줄 걸로 생각한다. 김제농협도 정부와 발맞춰 농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이 동반성장해야 농협이 앞으로 살 길을 찾는다.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민이므로 잘 팔아주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