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우수 마케팅 핵심은 품질&비용절감
농산물 우수 마케팅 핵심은 품질&비용절감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2.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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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신유통연구원, 농산물마케팅대상 시상식 개최
수상조직 전략적 투자와 선제적 대응 공통점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 원장 김동환)은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년 농산물마케팅대상’을 개최하고, 올 한해 최고의 빛을 발한 5개 산지 조직 및 개인을 산지유통조직 부문, 지자체 부문, 개인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했다.

산지유통조직 부문에서 부안마케팅영농조합법인(대표 임장섭)이 대상을, 세도농협(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상/조합장 백승민)과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농협중앙회장상/대표 장용식) 2개 조직이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개인 부문은 정환창(옥산농협 애호박공선출하회 회장), 지방자치단체 부문은 김천시(시장 김충섭)가 수상했다.

최고의 마케팅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단체 및 개인의 면면을 살펴본다.

 

◇산지유통조직부문 대상(농식품부장관상)

부안마케팅영농조합법인

품질 통일·영농표준화로 시장 대응

부안마케팅영농조합법인(대표 임장섭)은 수박, 양파, 토마토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조직이다. 원물을 권역별로 ‘계약재배출하회’ 형태로 농가들을 조직화하고 품질 통일과 영농의 표준화 등을 통해 규모화된 물량 집하 기반을 구축해 시장에 대응하는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신품종 수박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점이 매우 높게 평가됐다.

2002년 설립한 부안마케팅영농조합법인은 2006년 매출 100억 달성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0년 약 170억원, 2012년 219억원, 2014년 276억원, 2016년 303억원, 지난해 337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 ‘블랙망고 수박’ 출시로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됐으며 2018년 새만금농업특화단지에 1만평 규모의 스마트팜 첨단 유리온실을 완공했다. 올해 전처리와 피클사업을 별도로 담당하는 평택지사를 설립했다.

물류표준화를 통한 물류효율성 제고로 소비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톤백을 활용한 APC 산지작업 효율화로 작업비용을 대폭 절감시켰다.

◇산지유통조직부문 최우수상(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상)

세도농협

작업비 차등지원으로 고품질 유도

세도농협(조합장 백승민)은 방울토마토 주산지에서 공선출하회를 조직, 운영하는 기술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예농산물 재배농가수가 감소해가는 상황에서 공선출하조직에 대한 관리와 지원으로 회원을 꾸준히 늘려나갔고, 입고물량 선별결과에 따라 작업비를 차등 지원하는 등 고품질 상품화를 유도해 나가며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노력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세도농협은 전략적인 투자로 획기적인 비용절감 성과를 올렸다. 자체개발한 대추방울토마토 소포장기를 6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결과 이전엔 12명이 10시간 이상 작업해야 1만팩 포장이 가능했던 것이 6명 8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시간 및 비용 절감 외에 작업 능률향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로 대량 거래처 납품이 가능해졌다. 이에 탄력받아 롯데마트, 농협유통 등에 기존 거래물량을 확대하고 GS슈퍼, 삼성웰스토리, 탑마트 등 새 판로를 개척했다. 이미 올해 6월 실적이 전년도 대비 8배나 높은 성장을 일궜다. 이밖에 경기도급식센터, 쿠팡, 현대그린푸드, CJ 등 거래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내년 일본 수출을 목표로 농산물 전용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중이며 유통센터를 증축을 통해 기존 취급 금액을 100억에서 200억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산지유통조직부문 최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

첫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장용식)이 직접 APC를 운영하며 공선출하회를 자체적으로 조직, 함께 운영해오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덕분에 지난 2015년 이후 공선출하조직수, 공선출하회원수, 공선출하액 등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지자체인 순천시와 공선출하회와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지역의 대표적인 산지유통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수출시장까지 진출하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순천연합조공법인은 첫 사업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조직 성장의 밑거름으로 활용했다. 2010년 APC를 개장, 첫 매실사업을 벌였는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물량의 과잉반입이 초래됐고 선별, 출하 지연과 상품성 및 가격 하락의 결과를 낳았다. 농가에 대금 정산이 지연되며 “APC에 출하하면 손해”라는 불신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에 품목별 공선조직에서 유통형 작목·유통형 조직으로 전환하고 공선회원 의무사항 및 제재기준을 강화해 소비자와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 발굴에 힘썼다. 점차 회원의 자발적 참여가 확산됐고 매년 2~3억씩 적자를 보는 구조에서 작년 개장 8년만에 첫 흑자를 발생시키며 강력한 공선출하회로 발전했다.

◇지자체 대상(농식품부장관상)

김천시(시장 김충섭)

과수 주산지 지자체 역할 수행 탁월

포도, 자두 등 과수 주산지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 사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탄하게 수립한 원예산업종합계획 하에 생산자와 산지유통조직들을 잘 육성하고 지도해 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수출시장까지 확대해가는 우수한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김천시는 크게 ▲공동선별비(5개 산지조직) ▲조직화 교육(12개) ▲농자재(공선회) ▲전속출하조직 운영 등 4개 분야에서 산지조직화와 규모화를 지원했다. 참여조직 판매담당자를 통합조직에 파견하고 수발주체계를 추진하는 등 전속출하조직 운영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이런 노력으로 취급물량은 2015년 1만2908톤에서 2018년 1만9766톤으로 점차 늘다가 올해 6월 현재 2만8467톤으로 훌쩍 증가했다.

시는 10여개로 난립해 있던 브랜드를 2014년 김천시 과실공동브랜드 ‘김천앤’으로 통합해 지역 브랜드간 과당경쟁 해소로 가격경쟁력 및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국내 각 도를 순회하며 판촉행사를 벌여 국내 마케팅을 강화했으며 국외 판로개척에도 힘써 2018년 포도와 새송이버섯 735만2000톤을 수출했다. 수출포도 중 샤인머스캣 점유율은 2017년 23%에서 지난해 40%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매장에서 수출협약식 및 판촉행사를 개최했다.

◇개인 대상(농식품부장관상)

정환창 옥산농협 애호박공선출하회 회장

생산자 스스로 조직화…우리 농업 발전 귀감

1989년부터 지역의 애호박이 개별 출하되면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생산자들을 설득하여 애호박 공선출하회를 구성 운영해왔다. 옥산농협의 조합원으로서 조합 자체 연합사업단장 역할을 맡아 연매출 220억원의 규모에 이르도록 헌신해 온 노력이 높게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한 농협 청주시연합사업단에서 수상후보로 추천했다. 생산자 스스로 조직화해 소비지에 대응해 나가려는 사례가 우리 농업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고 심사위원단은 밝혔다.

정환창 회장은 15개 작목반과 반원들을 1년 동안 설득해 2007년 옥산농협 연합사업단을 186명 회원으로 출범시켰다. 옥산면공동브랜드 ‘청원생명애호박’을 만들고 가락시장, 대형 유통업체 등에 분산 출하로 농가 수취 가격 제고에 노력했다.

마을별, 작목반별 브랜드를 사용했던 1996년 13억 매출에서 작목반 운영과 공동선별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올해 56억 매출을 달성했다. 공동선별라인 부족에 따라 공선회원 확대가 불가능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 공선장 리뉴얼을 통해 라인 증설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