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수 쌀전업농충남도 신임회장 “나는 심부름꾼 역할,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화합으로 이끌겠다”
[인터뷰] 이종수 쌀전업농충남도 신임회장 “나는 심부름꾼 역할,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화합으로 이끌겠다”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02.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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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개혁 강조...노동조합 필요성 절감
어려운 환경 속 식량 주권과 농민 권익 찾을 것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 이종수 신임 한국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장은 인터뷰 내내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선배들이 열과 성의를 다해 역사를 만들어 온 역대 충남도연합회의 공로를 치하하고, 올해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어촌을 발전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살아왔다는 이종수 신임회장은 앞으로의 과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이 모두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며, 답 또한 ‘현장’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신임회장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쌀전업농충남도 회원들에게 공을 돌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충남도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상생하는 데 뜻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 당선 소감 한 말씀.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어렵다고 말하지만,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기도 하다. 농산물 개방 확대, 고령화와 기후 변화 등 답답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산업인 농업은 그 가치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뜻을 모아준 연합회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임기 안에 하고자 하는 일을 최대한 다 이루고 싶다. 혁신과 개혁을 통해 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를 발전시킬 것이다. 회원들과 함께 지역을 다니며 시군연합회를 살피고, 기관들도 신경 써서 상생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둘 것이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회원 간 정보 교류를 통해 생산기술의 과학화와 고품질, 유통에 선진화를 이룰 것이다. 또 드론 직파와 밀묘소식재배를 통해 경영비 절감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힘쓰겠다. 그리고 농민노동조합을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노조는 회원들 간의 결속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힘을 가질 수 있다. 순수 농민들로 이뤄진 협동조합을 만드는 게 꿈이다. 충남에서 시작해 중앙연합회로 이어지면 좋겠다. 또 올해는 충남도연합회의 자체 사무실 확보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뛸 것이다.

-회원과의 소통, 화합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농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농민들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이야말로 우리나라 쌀 생산자로서,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일선에 있는 농민으로서 갖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더욱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소통과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중앙회처럼 시·군지역 돌아가면서 이사회를 열 것이다.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고 해서 앉아서 지시를 내린다거나 업무를 볼 생각은 없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회원들도 마음을 열고 따라오지 않겠는가. 나는 회원들을 대변하는 심부름꾼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곧 공익형 직불제가 시행된다.
그동안 ‘변동직불제’는 쌀값 안정을 위한 핵심이었다. 그런데 그걸 없애고 공익직불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농민을 죽이는 제도’다. 면밀하게 살펴보면 휴경명령제와 같은 독소조항이 곳곳에 숨어있다. 정말로 농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알고 지원해주는 제도인지 의심스럽다. 세부 규칙이나 단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기준도 아직까지 모호한 것 같아 아쉽다. 정책에 대한 깊은 심사숙고와 철저한 규칙 마련으로 농민을 위한 진정한 공익직불제가 되길 바란다.

-농민수당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도에서는 올해 시행을 목표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원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 농어업·농어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과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 증진을 위한다고 하지만 역시 나 그 기준이 모호해 현실에 맞지 않는 듯하다. 최대한 실제 농민들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다. 농업에 종사하면 도시근로자 못지않게 연 소득이 5천만원 이상이 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쌀 자조금에 대한 생각.
쌀 전업농의 권익 보호를 위해 기금 조성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조금이 오롯이 쌀 전업농의 발전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철저히 할 것이며 자체 감사를 강화하고 집행에도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다. 연합회의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금 조성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논 타 작물 재배사업 현황은 어떤지.

사실 충남도는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라 다들 고민이 많은 듯하다. 계속해서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타 작물은 ‘단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감한 투자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존에 있던 문제점이 보완되길 바란다.

-회원들에게 한 말씀.
믿고 따라주셔서 회원들에게 늘 감사하다. 그만큼 나도 회원들의 뜻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회원 없는 단체는 없다. 회원이 있어야 단체가 상생할 수 있듯, 앞으로도 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서 건강한 토론을 진행하고, 올해도 힘차게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