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롱뇽, 올해 첫 산란 포착
제주도롱뇽, 올해 첫 산란 포착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2.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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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지난달 10일 산란 확인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제주도롱뇽은 제주도, 진도, 거제도 등 서남해안의 섬과 반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롱뇽의 산란 시기는 일반적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인데, 올해는 산란 시기가 가장 늦었던 2011년(2월 26일)과 비교해 무려 한 달 반이나 일찍 산란 했다. '포근한 겨울 날씨'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지역의 산림생태계 계절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월 10일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 습지에서 산란 후 알을 지키고 있는 제주도롱뇽을 발견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따뜻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이른 산란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의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은 10.6℃로 40년 평균 9.1℃보다 1.5℃가 더 높았으며, 올해 1월 평균기온은 9.4℃로 같은 기간 6.9℃보다 2.5℃나 더 높았다. 

정수영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수목의 개화 등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생물 생체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환경 보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