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돕는 붉가시나무, 알고 보니 ‘산소 공장’
건강 돕는 붉가시나무, 알고 보니 ‘산소 공장’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2.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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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ha에서 연간 50명분 산소 발생 확인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난대상록성 참나무류인 붉가시나무가 건강 보조식품인 동시에 다량의 산소를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식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붉가시나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산림자원의 기능성 유용 소재 발굴 및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붉가시나무의 특성을 연구해온 결과, 연구소에서 조림한 붉가시나무(40년생) 군락지 1ha의 연간 산소발생량이 12.9톤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성인 1명이 1년간 호흡에 사용하는 산소량이 257kg임을 감안할 때 50인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며, 우리나라 주요 산림수종인 소나무 군락지 1ha에서 발생하는 산소량인 5.9톤보다 2배 이상 되는 양이다.

또한, 경남도, 전남도, 제주도 등 한반도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붉가시나무 군락지의 면적은 총 1824ha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산소는 성인 약 9만1000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소장 손영모)는 붉가시나무의 도토리가 항산화 물질인 페놀성 화합물의 총 함량이 동일 가시나무속 다른 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밝혀내고 건강 보조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연구소는 올해부터 붉가시나무 외에도 가시나무속의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총 6개 수종에서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과 유용성분 추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손영모 소장은 “난대상록수의 생육지 북상은 기후변화 시대에 이미 예견된 사실로, 해당 수종에 대한 증식, 육성 및 관리 연구를 통해 환경의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유용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우리 임업인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실용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