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상현 에듀팜농장 대표 “사육두수 예측 쉬워져…통계의 신뢰성 확보”
[인터뷰] 유상현 에듀팜농장 대표 “사육두수 예측 쉬워져…통계의 신뢰성 확보”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04.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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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축산물 소비 위해 생산자·소비자 모두 노력해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에듀팜 농장(유상현 대표)에서는 축산물이력제 적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이표를 장착한 400여두의 한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에듀팜 농장(유상현 대표)에서는 축산물이력제 적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이표를 장착한 400여두의 한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정책은 수혜를 받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그렇다면 농가에게 ‘축산물이력제’는 어떤 의미일까. 현장에서 제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청주에 있는 한 한우농가에게 들어봤다. 

-축산물 이력제 잘 되고 있나.
소 같은 경우는 시행한 지 벌써 12년 정도 됐다. 제도 시작부터 함께했고, 지금은 완전히 자리잡혔다고 해도 무방하다. 시행 당시부터 홍보를 많이 했기 때문에 따르는 것에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고, 시행하면서도 크게 시행착오가 없었던 거로 기억한다. 원산지나 유통 단계를 투명하게 하는 목적으로 이력제를 시행하려고 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필요한 제도라는 것에 공감한다.

-시행 전엔 상황이 어땠나.
오래전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이전에는 사육 두수 예측이 쉽지 않았다. 뭐든지 사람이 다 통계를 냈어야 하니까. 전화로 출생과 폐사를 확인했었던 것 같다. 실제 사육두수의 변화가 심했던 거로 알고 있다. 농가도 바로바로 신고하기 쉬운 여건은 아니었으니까. 통계 자료에 대한 신뢰성이 없었다.

-현재 이력제는 어떻게 진행되나.
축협에 신고하는 시스템으로 출생하면 7일 이내 작성하게 돼 있다. 축협 전산 시스템으로 관리가 이뤄진다. 출생하자마자 이표를 장착시킨다. 12자리 고유식별번호를 부여해 사육, 이동, 출하 단계별로 기록한다. 소를 키우는 농가라면 1마리를 키우든 100마리를 키우든 무조건 이력제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출생과 폐사를 무조건 신고하게 되어 있다. 농가에서도 시스템을 마련해 개체 관리는 따로 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체 관리가 된다. 농장의 전반적인 마릿수나 번식 소 같은 경우는 개량 번호까지 이력제만으로도 조회가 가능하다. 또 유전능력이 어떻게 되는지가 나오기 때문에 좋은 수를 선발할 수 있는 등록우가 자료로 남는다. 소마다 다 자질이 다르다. 등심이 발달한 소, 안심이 발달한 소 등 다른데 수정할 때나 새끼를 낳을 때 각 소의 자질을 보고 부족한 정액을 집어넣어 개량할 수 있다.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크게 바뀐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역 상으로도 도움이 되고, 병이나 위해 사고가 났을 때 역추적이 가능하니까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축산물 이력제는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제도가 됐다. 농가 사이에서도 ‘당연하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생산자는 안전한 축산물을 만드는 게 크고 중요한 목표다. 올해부터 가금류에도 이력제가 시행된다고 들었는데, 소비자도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축산물 이력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