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무병묘 3년 사용 복합감염률 41.5% 증가
고구마 무병묘 3년 사용 복합감염률 41.5% 증가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4.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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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바이러스 예방 무병묘, 3년마다 교체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고구마 무병묘를 3년 이상 사용하면 복합감염률이 4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구마의 상품성을 높이고 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씨 고구마를 3년마다 바꿔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최근 5년 동안의 연구 결과,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가 복합감염 되었을 때 수량이 줄어드는 정도와 바이러스 종류별 감염률을 밝혀냈다.

바이러스 무병묘가 복합감염 될 비율은 0.5%이지만, 사용 기간에 따라 1년 사용 시 14%, 2년 사용 시 28%로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특히 3년 사용 시에는 41.5%로 일반묘 감염률인 49.5%와 비슷해졌다.

고구마 수량은 1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에 걸리면 감염되지 않은 묘에 비해 10% 감소하고, 2가지 종류 바이러스에 걸리면 31%, 3가지 종류 이상 바이러스에 걸리면 48% 줄었다.

국내에는 고구마 바이러스 8종류가 보고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고구마잎말림바이러스(SPLCV), 얼룩무늬바이러스(SPFMV), 무병징바이러스(SPSMV-1), 고구마C바이러스(SPVC) 등 4종류의 바이러스가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차 묘의 바이러스 감염률은 고구마잎말림바이러스 92%, 얼룩무늬바이러스 44.5%, 무병징바이러스 40%, 고구마C바이러스 29.5% 순으로 높았다.

고구마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 생육이 느리고 잎 색깔이 녹색에서 연두색으로 퇴색되며, 얼룩반점이 생기거나 잎이 말리는 증상을 보인다.

고구마는 씨가 아닌 식물체로 번식해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를 제거할 수 없으므로 피해를 줄이려면 조직배양으로 생산된 무병묘를 심어 얻어진 고구마를 씨고구마로 써야 한다.

바이러스 무병묘를 이용한 씨 고구마(100∼300g) 생산량은 6월 중순에 심을 때 가장 많고, 재배 기간은 130일 정도가 적당하다. 무병묘 증식양이 적으면 7월 상순까지 심어도 된다.

노재환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를 3년 이상 계속 사용하면 바이러스 감염률이 일반 묘와 비슷해지기 때문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씨 고구마를 3년마다 바꿔 쓰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