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농업계 후보들 석패…농업홀대 계속되나
총선 농업계 후보들 석패…농업홀대 계속되나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4.22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례대표도 후순위로 밀려 농업전문성 결여 우려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21대 총선에 농업계 출신 후보들이 나섰지만 살아 돌아온 후보는 거의 없다. 특히 농민출신 후보들이 대다수 아슬아슬하게 낙선돼 그 아쉬움이 더욱 크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후보 중에 농업계 출신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전남 나주시, 화순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신정훈 당선자다. 신정훈 당선자는 80년대 나주 수세싸움의 주역으로 나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나주시장에 출마에 당선돼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농민회 출신 당선자다.

여주양평 선거구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최재관 후보는 1위 김선교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14% 차이로 낙선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출마한 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여 기대가 컸지만, 보수성이 강한 여주양평에서의 약세를 이기지 못했다.

민주당에서 농업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김현권 의원은 구미시에 출마했지만 득표율에서 1위와 20% 가까이 차이를 보이면서 낙선했다. 김현권 의원은 의성군한우협회장 출신으로 농업전문성을 겸비했지만 21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농민운동 출신 중에 유일하게 당선된 신정훈 후보
농민운동 출신 중에 유일하게 당선된 신정훈 후보

농협노조 위원장 출신인 서필상 후보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3위에 거쳐 분루를 삼켜야 했다. 농업계 출신으로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 2순위를 배정받은 김영호 후보는 민중당이 1.0% 득표율에 그쳐 비례대표가 되지 못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14번으로 나선 박웅두 후보는 정의당이 9.6%에 득표하면서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그나마 전직 농식품부 장관 출신들은 선전을 펼쳤다. 2010~2011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유정복 장관과 이명박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 그리고 지난해까지 농식품부 장관이었던 이개호 장관이 당선됐다.

농업계 후보들의 대거 낙선으로 인해 농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농업분야 홀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업전문성 부족으로 21대 국회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정부 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농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거대 정당인 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은 농업계 출신에게 비례대표를 배정하지도 않았고 그나마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대다수 낙선해 농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거의 없다”며 “정부의 농업홀대가 계속돼도 견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