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 고구마, 논 재배로 수입 대체
가공용 고구마, 논 재배로 수입 대체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5.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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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용 ‘고건미’, 칩·말랭이용 ‘풍원미’ 등 적합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매년 가공용 고구마를 28만톤 정도를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에서 논 재배에 적합한 가공원료용 품종을 추천하고 재배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최근 고구마말랭이, 빵, 칩, 페이스트 등 다양한 가공제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가공원료용 고구마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량은 지난해 전분용 2만4000톤, 당면용 6만9000톤, 냉장 7만6000톤, 냉동 11만5000톤, 건조 고구마 1만1000톤 등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논에 가공용 고구마를 재배하면 품질 좋은 고구마를 대량 확보해 전분이나 건조 고구마 등의 수입량을 낮추고, 농가는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에 전분용 고구마 500ha를 재배하게 되면 전분 수입량의 10% 이상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는 전분용은 ‘고건미’와 ‘대유미’, 칩·말랭이용은 ‘풍원미’, 음료·분말용은 ‘신자미’ 등을 추천했다.

고건미(40톤/ha)와 대유미(36톤/ha)는 밤고구마 계통으로 전분량이 7.3톤으로 높아 전분용으로 적합했다. ‘풍원미’(44톤/ha)는 맛과 식감이 좋아 칩, 말랭이용으로 알맞았다. 

자색을 띤 유색고구마 ‘신자미’(36톤/ha)는 음료나 분말용으로 양호했다. 이 품종들은 평균 수량이 ha당 35톤 이상으로 밭 재배와 같거나 10% 이상 높았으며 품질도 좋았다.

고구마 재배는 물이 유입되기 쉬운 논평야지 보다는 기계화 정식이 가능하고 물관리가 편리한 마을 및 밭 주변의 계단식 논이 적합하다. 또 물 빠짐이 잘되는 사양토, 미사질양토 등이 좋다.

모를 심기 전에는 비나 외부로부터의 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농기계 통로를 제외한 사방에 배수로를 낸다. 모를 심은 후에는 물 빠짐이 잘되도록 골 끝부분의 배수로를 잘 정리해 준다.

고구마는 덩이뿌리 무게가 증가하는 시기(비대기) 및 수확기 무렵에 3일 이상 물에 잠기면 썩기 쉽고 껍질색 등 외관 품질이 나빠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재환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현재 4개 지역의 도농업기술원과 가공원료용 고구마를 논에서 대량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농가 대단위 시험 재배를 통해 생산 기술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