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직파 재배로 생산비‧노동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드론 직파 재배로 생산비‧노동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5.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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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드론직파기술 정립…전국 8곳 시범재배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재배로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벼 직파재배 기술을 정립하고 현장 확산에 나선다.

벼 직파재배는 볍씨를 논에 바로 뿌려 모를 기르는 것으로 육묘과정이 없고 로타리, 정지 작을 한 뒤 초기 제초제를 주는 과정이 없어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직파재배는 잡초성 벼 방제의 어려움, 기계이앙에 비해 관리가 복잡하고, 수확기에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재배 확대가 부진한 상황이다. 2019년 기준 전국 직파재배면적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2.5% 수준이다.

기계 이앙 시 10a 당 노동력이 10.44시간 드는 것에 비해 드론을 이용한 직파재배는 절반인 5.22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10a 당 생산비도 이앙재배는 14만1000원이 소요되고 드론 직파재배는 2만1975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농촌진흥청이 이번에 정립한 드론 벼 직파재배 기술은 대규모 재배뿐만 아니라 소규모 면적에도 적합한 기술로 그간 개발된 직파재배 기술을 분석해 파종 시기, 파종량 등을 정립했다.

우선 잡초성 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파종 시기를 관행보다 최고 20일 이상 늦춰야 한다. 내륙평야지 기준 중부지역의 적정 직파 시기(중생종)는 5월 18일~25일, 남부지역(중만생종)은 5월 16일~31일이다.

4~5월 사이에 잡초성 벼가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파종 5∼10일 전에 흙갈이 작업을 하면 잡초성 벼 발생이 줄어든다. 5월 하순 이후 발생한 잡초성 벼는 쌀 품질과 수량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

드론으로 직파재배 파종량은 10a당 볍씨 3kg이 가장 알맞다. 볍씨 파종량에 따른 벼 도복 발생을 분석한 결과, 10a당 파종량이 많으면 쓰러짐 현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번에 정립한 벼 직파재배 기술의 빠른 현장 확산을 위해 전국 8개 지역에서 시범재배를 실시한다.

시범재배지는 드론 직파는 물론 시비(비료주기), 병해충 방제 등 주요 농작업에도 드론을 이용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 유튜브 채널의 ‘농업기술알기’ 메뉴에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재배 기술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게시해 비대면 영농지도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김정화 식량산업기술팀장은 “시비, 방제 작업에 이어 드론을 활용한 벼 직파재배 기술이 정립됨에 따라 앞으로 벼 재배과정에서 드론의 쓰임이 확대되고, 일손 부족 문제해결을 위한 농업기계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