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 잇딴 소송에 피로감 호소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 잇딴 소송에 피로감 호소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5.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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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전 CEO, 아이쿱생협...민주노총 지부와 노조 회장 고소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친환경 유기농산물 클러스터인 구례자연드림파크의 노조원이 잇따른 소송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순규 민주노총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성식 아이쿱생협 전 대표가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며 "저를 작년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었는데 검찰에서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불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회장은 "신성식씨와 아이쿱의 목적은 노동탄압이라는 불명예를 벗는다는 명분으로 어떻게든 저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아이쿱이 제기한 민주노총에 대한 손해배상 건 등에 법률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건 자기 자신과 조직을 속이는 행위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며 "법과 돈으로 도덕과 양심을 가릴 수 있다는 발상은 악덕 자본이 하는 짓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특히 신 전 CEO의 지위와 관련해 "신 씨 측근의 뇌물사건이 보도된 2016년 11월 이후 아이쿱 대표직을 내놓고 떠났다고 선전했지만 회사의 실세로서 경영과 노동조합 문제에 깊숙이 관여한 증거는 참 많다"고 주장했다.

이순규 민주노총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장이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순규 페이스북 캡처]
이순규 민주노총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장이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순규 페이스북 캡처]

 

아이쿱생협은 2014년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설계와 설립을 맡았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2016년 아이쿱생협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생산자조직인 파머스쿱으로 지분을 넘겼다. 파머스쿱이 생산한 농산물은 가공 제조를 거쳐 아이쿱자연드림매장을 통해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에게 판매된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노조가 설립된 것은 2017년. 그 해 구례자연드림파크를 관리하던 회사 구례클러스터(현 오가닉클러스터)는 사업체 임대계약 종료나 이전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고용승계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해 7월 결성된 노조는 고용승계되는 직장이 불안정하다며 불응했다.

이후 3년간 갈등을 지속하던 노사는 지난해 6월 대타협을 선언하며 갈등 종료에 방점을 찍었다.

이순규 지회장이 신성식 전 구례·괴산클러스터 CEO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건 이 즈음이다. 이 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집회에서 신 씨를 노동탄압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친족채용에 대해 발언했던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당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한 직원 채용을 불법인 것처럼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지회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고 신 씨는 불복해 최근 정식재판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아이쿱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사장 박인자)와도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쿱은 2017년 9월 민주노총이 발간한 '부당노동행위 현장 증언대회 자료집'에서 아이쿱생협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회장에게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같은 건으로 문 전 지회장과 민주노총 지부에도 각각 2000만원, 3000만원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 지회장은 페이스북에서 "당신을 실세라고 칭했던 게 정말 그렇게도 억울한가요..."라며 다소 피로감을 호소하는 듯한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