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농산시책평가 1위 상금 전액 장학금 기부
전북도, 농산시책평가 1위 상금 전액 장학금 기부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6.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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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산업팀 오형식 팀장.김철성 주무관
미래 지역인재 발굴.양성에 2천만원 쾌척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전라북도 농산유통과 식량산업팀이 작년 농산시책 평가 전국 1위로 받은 시상금 2000만원 전액을 지역인재 양성 사업에 쾌척했다.

농산시책 평가의 주요 항목인 논 타작물 재배사업의 성공을 이끈 오형식 식량산업팀장, 김철성 주무관(현 친환경농업팀)은 상금을 좀더 의미깊은 일에 쓰자는 데 의기투합해 전라북도 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전북도 농산유통과 식량산업팀은 2019 농산시책평가 전국 1위로 받은 상금 2000만원 전액을 지역인재 양성사업에 기부했다. 농산시책평가의 주요 항목인 논 타작물 재배의 성공을 이끈 오형식 식량산업팀장(맨 왼쪽)과 송하진 지사(가운데 노란옷)가 참석한 가운데 4일 장학금 기탁식이 열렸다. 유은영 기자
전북도 농산유통과 식량산업팀은 2019 농산시책평가 전국 1위로 받은 상금 2000만원 전액을 지역인재 양성사업에 기부했다. 농산시책평가의 주요 항목인 논 타작물 재배의 성공을 이끈 오형식 식량산업팀장(맨 왼쪽)과 송하진 지사(가운데 노란옷)가 참석한 가운데 4일 장학금 기탁식이 열렸다. 유은영 기자

 

4일 도지사실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송하진 지사와 삼락농정 식량분과 위원장 송춘호 전북대 교수, 전북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송현만 이사장,  한국농업경영인전북도연합회 김동희 수석부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전북도연맹 정충식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송하진 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국에 공무원들이 기부에 앞장서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며 "천년 전북의 미래 발전을 책임질 지역인재 양성에 동참한 것은 지역사회에 감동과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부한 2000만원은 전액 전북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도내 출신 대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오형식 식량산업팀장은 "이번 기부가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선한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타작물 재배사업 계속돼야

한편 장학금 전달식에 앞서 가진 간담회 자리에선 농정 현안에 대해 논의도 오갔다.

삼락농정위원회 위원인 한농연전북도연합회 김동희 수석부회장은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과 관련 "오늘 장학금도 타작물 재배를 잘 해서 전북도가 상금을 받아 지원하는 것 아니냐"며 "이 사업이 내년에 어찌 될지 모르니 사실상 올해로 끝인데, 없어지면 큰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재용 농축수산식품국 국장은 "매년 연말 정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농산시책평가를 하는데 지난해 전북도가 타작물 재배를 잘 해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타작물 재배를 성공으로 이끈 식량산업팀 오형식 팀장과 김철성 주무관이 받은 상금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이날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김창열 농산유통과 과장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은 쌀값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나"며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형식 식량산업팀장은 "논콩 재배로 유명한 김제 죽산단지는 콩 소득이 벼 소득보다 1.5배 높다"며 "(정부의) 지원 할당량이 300평 이상만 되면 벼보다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부회장은 "김제는 단지 활성화로 기계화가 많이 돼 있다. 규모가 작은 지역은 논콩이 띄엄띄엄 있어서 기계화 하고 싶어도 못한다. 단지 지원사업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하진 지사는 이같은 의견에 대해 "충분히 필요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공감했다.

전북도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역점 추진한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에서 목표면적(8586ha) 대비 83.2%(7137ha)를 모아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오형식 팀장과 김철성 주무관은 도내 각 읍면을 뛰어다니며 농가들을 교육하고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각종 지원제도를 연결시켜 농기계를 지원하는 등 농가들이 타작물 재배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전북도가 '2019 농산시책평가'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리.밀 과잉...결국 소비의 문제

보리, 밀의 공급과잉 문제도 언급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보리 생산이 넘쳐 농민들이 큰 애로를 겪었다"며 "보리(40kg 한 가마) 비계약물량은 농협이 2만3000원에 지자체가 4000원을 보조해 겨우 수매를 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더 많다고 하니 심각하다. 농협도 더이상 사들일 형편이 못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보리, 밀의 문제는 결국 소비 문제다. 밀가루를 많이 먹지만 정작 우리밀 소비율은 1%도 안 된다"며 "현재의 소비패턴에 맞는 가공제품을 많이 만들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과수냉해 피해의 심각성도 거론됐다.

전농전북도연맹 정충식 정책위원장은 "기후변화 피해가 가장 심한 분야가 농업이다. 과수냉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기관 설립 등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 지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염병,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농업의 미래는 없다. 중앙정부 지원 없이 힘든 영역이긴 하지만 도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하진 지사는 전통농업을 계승해온 전북의 이미지에 걸맞게 농업농촌 정책을 도정의 최고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삼락농정'을 도의 농정방향으로 정하고 '사람 찾는 농촌, 제값 받는 농업, 보람 찾는 농민' 등 핵심과제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전북 도정 1번은 무조건 농업이다. 정책적 배려를 받지 못하는 쪽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게 정치나 행정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