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은 헛개나무, 꿀도 많아 양봉산업 새 ‘희망’
간에 좋은 헛개나무, 꿀도 많아 양봉산업 새 ‘희망’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6.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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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 10배 이상 높아
헛개나무 꿀, 피부 미백효과 등 기능성도 우수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헛개나무가 우리나라 주요 밀원자원인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밀원 가치평가 연구를 통해 아까시나무와 헛개나무의 꿀 생산량을 비교·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10년생 아까시나무를 1㏊에 약 600여본을 심으면 하루 동안 약 16㎏의 완숙꿀 생산이 가능하지만, 헛개나무는 동일 면적에서 하루 동안 약 180㎏의 완숙꿀 생산이 가능해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결과는 벌꿀 생산량과 관련된 요인인 화밀분비량, 꽃 하나당 유리당 함량, 10년생 나무 한 그루당 평균 꽃수 등을 추정해 나온 결과다.

과학원은 헛개나무는 보통 꽃차례당 약 150개 꽃이 피고, 아까시나무는 약 20개 꽃이 피기 때문에 헛개나무가 단위면적 당 꽃 수가 약 7배 이상 더 많아 꿀 생산량이 더 높다고 밝혔다.

또한, 과학원은 헛개나무 꿀이 아까시나무 꿀과 세계적인 약용 꿀인 마누카 꿀보다 항산화 활성, 피부 미백효과, 요산생성억제 등 기능적으로도 더 우수함을 밝힌 바 있다.

이뿐 아니라 헛개나무는 벌꿀 수확과 열매자루(과병) 수확을 통한 임산물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토지 생산성이 뛰어난 유망 조림 수종이다.

헛개나무 꽃꿀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이번 연구 결과는 아까시나무에 밀원 의존도가 높았지만, 봄철 잦은 이상기후로 아까시나무 벌꿀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해 시름에 잠겼던 양봉 농가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김만조 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올해 봄철 기상이변으로 아까시나무 꿀 작황이 기록적으로 흉년이었던 2018년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아, 양봉 농가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헛개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밀원수 발굴, 더 나아가 고정양봉을 할 수 있는 밀원단지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양봉 농가 소득 및 가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1990년 후반부터 헛개나무 과병 생산증대를 목표로 육종연구를 시작해, 일반 개체보다 과병 생산량이 2~3배 많고 개화량도 뛰어난 ‘풍성1호’, ‘풍성2호’, ‘풍성3호’, ‘선산’ 등의 신품종을 개발·보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