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매미나방과 전쟁 중, 신속 방제 필요
전국은 매미나방과 전쟁 중, 신속 방제 필요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6.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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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으로 이른 우화…6월 말~7월 초 예상
우화 전 포충기 등 방제기구 확보로 유인·포살 실시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해부터 대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는 매미나방이 올해는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성충 우화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방제작업이 요구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매미나방 유충에 의한 피해는 번데기 용화(곤충의 애벌레가 번데기로 되는 일)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더는 증가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 대부분의 유충이 번데기로 용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전국 실태조사 결과 10개 시·도, 89개 시·군·구에서 6183㏊의 산림과 녹지에서 매미나방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는 매미나방의 생물적 특성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올해 매미나방 성충이 우화하는 시기는 이달 중순부터이며, 이달 말에서 내달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매미나방 유충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매미나방 유충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매미나방 성충은 지난해 7월 9~10일경 성충이 집중적으로 우화한 후, 민가 등으로 날아와 피해를 줬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겨울철부터 이어진 고온 현상으로 예년과 비교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미나방 유충의 대부분이 번데기가 된 현시점에서는 유충 방제를 위한 살충제 사용은 효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매미나방 성충이 집중적으로 우화하기 전에 대형 포충기 등의 방제기구를 확보해 매미나방 성충을 유인·포살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매미나방 성충은 빛에 유인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광원이 있는 포충기나 수컷 성충을 유인하는 페로몬 트랩을 사용하면 산림에서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매미나방 성충의 밀도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우화한 성충이 산란한 이후에는 알덩어리 제거 작업을 수행해 내년의 매미나방 대발생에 따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한편, 매미나방은 나비목 독나방과에 속하는 식엽성 해충이며 아시아가 원산으로 1991년 북미 지역으로 침임해 참나무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매미나방은 나무를 고사시키지는 않지만, 매미나방 유충은 잎을 갉아 먹어 수목에 피해를 유발하며, 유충의 털이나 성충의 인편에 접촉하면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나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현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겨울청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는 등의 이상기후가 계속된다면 매미나방과 같이 환경 조건에 따라 대발생하는 해충의 발생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