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올 들어 첫 상승
세계식량가격지수 올 들어 첫 상승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7.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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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유지류 가격 올라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올해 들어 첫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91.1포인트 대비 2.4% 상승한 93.2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올해 들어 처음 상승한 것.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설탕․유제품 가격은 상승하였고, 곡물․육류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류 가격은 주로 팜유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이며, 대두유· 해바라기유·유채씨유 가격도 상승했다. 팜유 가격은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로 수입 수요가 회복되고, 이주민 노동력 부족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급등했다.

기타 유지류 가격도 국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두유 및 해바라기유 가격은 주요 수출국들의 제한적 수출가용량에 영향을 받았고, 유채씨유 가격은 EU 바이오디젤 산업 부문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설탕 가격은 주로 국제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브라질 설탕 공장이 설탕 대신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늘림에 따라 설탕 수출 가용량에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과 설탕에서 가격이 상승했지만 밀 등 곡물에서는 가격이 하락했다. 밀 가격 하락은 북반구에서의 새로운 수확과 흑해 지역 등 주요 수출국에서의 생산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심화됐다.

쌀 가격은 일부 수출국의 교역활동 둔화와 통화흐름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다. 보리, 수수 가격도 수입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양호한 생산 전망이 반영돼 가격이 낮아졌다. 반면, 최근 몇 개월간 하락한 옥수수 가격은 수요 증가 및 미국의 재배환경 악화로 인해 상승했다.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8908만톤으로 2019/20년도 대비 3.0%(813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쌀은 5092만톤으로 전년보다 1.7% 상승하고 잡곡 밀은 7억6150만톤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21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3540만톤으로 2019/20년도 대비 1.6%(433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21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9억2890만톤으로 2019/20년도 대비 6.0%(523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