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코로나19로 농축산물 안전성 더 민감
소비자, 코로나19로 농축산물 안전성 더 민감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7.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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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조사, 친환경농산물 구매 비중 높아져

(한국농업신문= 기자) 코로나19 이후 도시민 절반이 농축산물 안전성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도시민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농축산물 안전성을 ‘더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은 48.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3개월과 비교해 코로나19 이후 3개월(2~4월) 동안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21.2%)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8.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 전년 동기 대비 아이쿱, 한살림, 두레생협 등 주요 생협의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주요 생협의 총매출액과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3월 1090억원으로 30.4%가 증가했고, 4월에는 1052억원으로 13.9%, 5월 977억원 16.7%가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친환경농산물의 수요가 감소해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농촌경제연구원 현안분석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중단 대응과정과 시사점’에 따르면 학교급식이 친환경농산물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0%로 매우 높아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 물량만큼의 수요가 감소해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3월 하순까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판촉사업,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로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평년가격을 회복하기에 이르렀다.

4월 28일 기준, 공동구매, 판촉행사, 자가격리자 대상 친환경농산물 공급 등을 통해 총 1689톤의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지원함. 이 밖에도 자가격리자에게 2차에 걸쳐 179톤을 무상으로 공급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으로 약 5264톤을 지원했다.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4월 상순부터 상승해 5월 중순 이후 평년 대비 가격을 회복함. 이는 정부와 민간단체가 서로 협력으로 적극적인 판촉사업을 추진하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경연 보고서에서는 친환경농산물 대책으로 지난 3개월간의 대응을 바탕으로로 학교급식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소비와 판로 확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부의 대응처럼 친환경농산물 공동캠페인, 판촉행사, 대체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학교급식 생산농가들의 소득 감소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농업인 역시 학교급식 물량에 대한 수요 급감에 대응해 작기를 조절하거나 장기저장 등을 실시함으로써 선제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자가격리자 친환경농산물 무상 공급과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의 경우, 친환경농산물 소진 이외에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일반소비자와 직거래 판로를 여는 등 공급, 판매망과 납품처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친환경 가공식품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 소비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