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수요 급감, 농식품 소비패턴 변화에 농업 맞춰야  
외식 수요 급감, 농식품 소비패턴 변화에 농업 맞춰야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07.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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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자율주행, 로봇·드론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가속화
농진청, ‘포스트 코로나, 농식품 산업 변화 대응’ 토론회 개최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전 세계 경제가 긴밀히 연계된 현 사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대응과 식량 자원을 둘러싼 환경변화는 글로벌 식량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농식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식품 산업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농촌진층청 본관 국제회의장에서 제162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김경규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삶의 방식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질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번 코로나 위기 상황은 한편으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농업기술 연구개발과 보급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시작 전 한민구 원장은 “코로나19는 우리의 농식품 산업과 관련 분야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농식품 소비의 증가, 외식 수요 급감과 농식품 소비패턴의 변화 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생산 측면에서는 농업인력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감소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전 세계적인 환경변화는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기준 식량 자급률이 46.7%애 불과하다. 변화에 맞춰 중장기적 정책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농산업 인력 부족,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도
농촌사회서비스 악화 위기 가능성 제기돼

이어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과 김두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정 전환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김홍상 원장은 “코로나19로 농업·농촌에는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예정돼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는 학교급식의 축소,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지연과 내국인 근로자의 이동 제약으로 인한 일손 부족 현상 등이 대표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시 농산물 공급 차질 및 농산물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농촌사회서비스 악화라는 근본적 위기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정 전환 방향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추진해오던 지속가능성, 혁신, 포용, 협치를 기본방향으로 하는 농정 틀 전환의 체계적 추진과 더불어 두 가지 측면에서 보완·강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위기 대응 역량 강화 ▲디지털·그린 농업 생산·유통으로 전환 ▲농촌 공간 가치 제고 ▲국민·농업인 취약 계층 지원 강화 ▲농정기반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원장은 농정기반 고도화와 관련해 “농정추진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투명성·개방성·민주성에 기반한 과학 농정 추진을 위한 농정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농업농촌 그린뉴딜, 디지털 경제 등과 같은 핵심 정책 과제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아젠다 중심의 농정추진체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두호 원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산업을 선도할 혁신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했으나, 역설적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고, ▲ICT·LoT·AI 등 디지털 기술 융합 확대 등의 디지털 농업 ▲신품종 육종, 작황·기후변화 예측 등을 통한 식량 안정적 생산·공급 ▲고기능성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 바이오 기술 ▲생태 농업·쉼과 치유 등을 활용한 지속가능 농업·농촌 등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김두호 원장은 “코로나19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식량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유전자원을 활용한 신기능성 작물 육성은 물론 국내외 작황정보 생산 및 맞춤형 재해 예측 기술, 고위험 병해충 관리 와 가축 질병 제어 기술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태호 서울대 학 교수, 임용표 충남대 교수, 이학교 전북대 교수,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코로나19가 농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태호 교수는 “농식품 생산 측면 다른 산업에 비해 영향이 크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면서도 “파종, 수확, 관리 등에 필요한 노동력의 이동이 매우 중요한 작물에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지금 이 시기에는 산업의 정체성 재정립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신뢰의 증진을 위해 농식품 이력제, 소비자 관계 개선 등이 필요하고, 건강증진, 격리 생활을 위한 농식품, 개인 간편식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용표 교수는 “변화된 트렌드에 맞춰 나가는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과거 농식품의 생산성, 품질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맞춤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개인 맞춤형 능동적 먹거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