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피해복구보다 농산물 수급이 더 급한 농식품부
[사설] 피해복구보다 농산물 수급이 더 급한 농식품부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8.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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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이상기후로 인해 장마가 길어지고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연일 방송에는 제방이 넘쳐 침수된 지역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10일 기준으로 벼 2만1845ha, 논콩 668ha, 채소 1485ha, 밭작물 936ha, 과수 317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한우 289마리, 돼지 4618마리, 가금류 139만5000여마리 등도 폐사해 농가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일 김현수 장관 주재로 긴금점검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대책은 농작물 피해복구보다 농산물 가격동향에 치중됐다는 의구심을 떨치수가 없다.

농식품부 대책은 지난 10일 발표한 최근 호우, 장마 등에 따른 농산물 피해 최소화 및 수급 안정 대책 추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다. 이 보도자료의 주요내용은 최근 집중 호우, 장마 등에 따른 농산물의 일시적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농산물 피해 최소화 및 수급안정 대책 추진, 농가경영․민생안정 총력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대책으로 하절기 작황 변동성이 큰 고랭지배추․무는 정부비축물량 등 탄력적 방출로 가격 안정화 추진하고, 출하량 감소로 최근 가격 상승한 시설채소류는 농협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한 조기출하, 유통업계 협력을 통한 할인(20%)행사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가격을 관리하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기술지원단 운영(농진청)을 통해 신속한 방제지원, 약제 할인(30~50%, 농협) 공급 등 피해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농민들은 집중호우로 논이 잠기고 과실이 낙과하고 소가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농식품부의 관심은 오로지 농산물 가격에만 집중됐다. 농가의 아픔보다 소비자들의 농산물 가격이 우선시하는 농식품부는 농식품부가 아니라 소비자식품부에 지나지 않는다.

장마가 8월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고 계속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전국에서 특별재난피해 지역 선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농식품부가 피해를 줄이고 농민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할 방안을 마련해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