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흑돈, 양돈산업의 새로운 활력
우리흑돈, 양돈산업의 새로운 활력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08.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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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보급 나서…“흑돼지 국산화 주도할 것”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맛과 생산성을 갖춘 ‘우리흑돈’이 전국에 보급되면서 한국형 흑돼지가 이베리코 등 수입 품종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국립축산과학원은 자체 개발한 우리흑돈 종돈(씨돼지)을 8월부터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 도의 20개 농가에 약 400마리를 보급한다면서 흑돼지 품종 국산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흑돼지는 19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수입 품종에 의존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사육 특색을 부각한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수입이 증가하는 등 고급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이에 대응할 차별화 된 국산 품종 보급이 필요하다. 

이번에 국립축산과학원이 육성한 돼지만을 활용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우리흑돈은 재래돼지의 육질을 유지하면서 성장 능력도 뛰어난 흑돼지 품종이며, 현재 국제식량농업기구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등재돼 있다.

우리흑돈을 일반 상업용 돼지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용 수퇘지로서의 검증도 완료했다. 일반 상업용 돼지를 생산할 때 우리흑돈 정액을 쓰면 사육 기간은 5일 정도 늘어나지만 근내지방(25.9%), 향미(4.7%), 육색(3.4%) 등을 높일 수 있다. 농가 모니터링 결과 팝콘향 의 풍미가 느껴지며 맛이 좋다는 반응이 많아 일반 사육 농가에서 식육 판매점 오픈하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경북의 한 농민은 “우리흑돈을 접하고 생산성이나 품질 면에서 낫다고 생각해 현재 전체 두수 중 60% 정도를 우리흑돈으로 키우고 있다”며 “고기 맛이 좋아 한번 구매했던 사람들은 90% 재구매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를 통해 규모를 넓히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우리흑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동순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은 “흑돼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베리코 수입육을 대체하면 연간 약 176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준기 축산과학원 연구사도 “양돈산업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농가들의 생산성과 수익 또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