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뿌리에 ‘찬바람’, 산림용 스마트 온실 눈길
묘목 뿌리에 ‘찬바람’, 산림용 스마트 온실 눈길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8.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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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생산성 60% 상승, 내부 온도 6~11℃ 감소
물 증발 이용 냉각효과, 냉매 사용보다 비용 절감
묘목 뿌리 생장점 위주 온실 냉방시스템 모델 적용을 위한 기화식 냉방장치(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폭염, 폭우 등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에도 고품질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온실 기화식 냉방시스템(팬앤 패드형)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의 핵심기술은 묘목 뿌리 생장점 위주의 기화식 냉방시스템으로, 용기묘 거치용 받침대 아래에 있는 냉방장치의 찬바람으로 묘목 뿌리를 공기단근(Root Air Pruning)해 품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기화식 냉방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한여름 낮 평균 38℃ 이상이었던 온실 내부 온도는 약 6~11℃ 감소했으며, 낙엽송 용기묘의 품질과 생산성은 약 60% 높아졌다. 

기화식 냉방시스템 적용에 따른 온실 내 냉방효과(2019. 8. 6. 12시 기준)(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용 묘목은 35℃ 이상에서 고온 스트레스가 시작되며, 여름철 온실 내부 대부분이 40℃ 이상으로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냉방시설 구축이 필수적이다.

기화식 냉방시스템을 적용하면 냉방효과, 묘목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여름 장마철 대기 습도 조절, 병해충과 이끼류 억제 등의 온실 환경 개선도 가능하다.

또한, 기화식 냉방시스템은 물의 증발에 의한 냉각 효과를 활용하기 때문에 에어컨 등 냉매를 이용한 냉방시스템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 같은 환경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정도현 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장은 “냉방장치가 부족한 민간 양묘장 온실에서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판단된다”며, “향후 온실 규모와 스마트화 수준에 따라 보급형·지능형·첨단형으로 유형을 구분해 개발된 기술을 현장 맞춤형으로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ICT 기반 복합환경 자동제어 온실, 클라우드 기반 온실 관제 시스템 프로그램 개발, 묘목 검사·포장·저장·운반·해동 등 묘목 수확 관리 시스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양묘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며, 수종별 생육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