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대면 ‘익산식품대전’ 어떻게 열렸나?
온라인 비대면 ‘익산식품대전’ 어떻게 열렸나?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9.1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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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플루언서 중심의 생방송 한계
비대면 행사 생소한 업체들 ‘사전 교육 필요’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농식품분야 박람회로는 처음으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익산 식품대전은 유명 인플루언서(SNS 유명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다양한 비대면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정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식품대전을 개최했다. 개막식 행사는 익산온라인식품대전TV와 전주MBC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생중계)으로 진행됐으며, 전주MBC의 보이는 라디오, 유명 인플루언서의 제품 소개 등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식품진흥원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한 기업의 사전 홍보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27만건에 이른다”면서 “어떤 기업의 홍보 영상은 1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최소 기업당 2000회의 노출 효과가 있었다. 홍보와 관련된 시간 투자 대비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상에 홍보 영상이 계속 남아 있어 2~3개월간 누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정 인플루언서가 출연하거나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조회수가 급등하는 현상도 보였다. 특히 보이는 라디오는 인기 트로트가수의 공연도 함께 구성돼 단번에 시청자 수가 3000명대로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인기 가수의 공연을 통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으나, 공연이 끝나자마자 시청자 수가 대폭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현장 생중계로 업체의 제품이 소개되는 코너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인기 가수에 집중돼 있었다. 

현장 생중계 당시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시청자 채팅창을 보면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내는 시청자보다 인기 가수를 찾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익산 온라인 식품대전에서 진행한 보이는 라디오에서 식품가공업체가 있는 현장 부스를 생중계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인기 가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계속 우려되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전시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전시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는 하지만, 갑작스럽게 온라인 전시가 준비된 만큼 주관 기관이나 업체 측에서는 준비과정이 미비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기능제품을 제조하는 한 업체 대표는 “온라인 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소비자나 업체 관계자가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제품을 설명해야 하니 익숙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경험에 없던 일을 해보니 새롭기는 하나 미리 이런 방식에 대해 제대로 알았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식품가공시설을 차릴 때도 관련 교육을 받고 준비하듯, 업체에서 새로운 방식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 과정이 있더라면 더 좋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생중계 상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 가정간편식 제조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생중계에 참여한 시청자들은 제품을 하나부터 쭉 설명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소개해도 시청자 수가 떨어지더라“고 말했다.

온라인중계가 특정 플랫폼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농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에서 온라인중계를 하기 때문에 인플루언서의 영상 조회수만 증가시켜주었다“며 ”비대면 온라인 전시에 대한 다양한 플랫폼과 관심있는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