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광수 부의장 "강력한 리더십, 충실한 서포터 역할 할 것"
[인터뷰] 김광수 부의장 "강력한 리더십, 충실한 서포터 역할 할 것"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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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각지대, 청년실업에 관심...촘촘한 민생대책 구상
코로나도 시민과 소통 막지 못해 "의회 신문고 이용해 달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서울시의회는 집행부 정책을 무조건 따라주는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는다. 기초의회에서 또 국회에서 정치 식견을 쌓은 훌륭한 분들이 들어와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더불어민주당, 도봉2)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8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잘못된 정책은 날카롭게 짚고 바로잡아 나가는 서울시의회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광수 의원은 제9대 후반기에 이어 10대 후반기 서울시의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8대, 9대, 10대 연속 지역구민들의 선택을 받은 3선 중진 의원이다. 

그는 "10대 의회 들어 유능한 초선의원들이 대거 시의회에 입성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의원들의 수준과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지방분권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지 못해 의정활동에 한계가 따른다"며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종지부를 찍을 때"라고 강조했다. 또 시의원을 보좌할 정책보좌관의 시급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 삶의 질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여파로 민생경제가 가장 시급하다. 주거안정과 민생안정, 복지사각지대, 그리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원 배지, 넥타이 없는 와이셔츠 차림으로 소박하게 나타난 그는 "오늘도 티셔츠 입으려다 중요한 자리라 와이셔츠를 차려 입었다"며 "지역주민들이 허물 없이 얘기할 수 있도록 늘 가벼운 옷차림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구민과 소통을 가장 많이 하는 '현장형' 의원으로 꼽힌다. 

-의회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갈수록 의회에 입성하는 의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 무보수 시절엔 지역의 토호세력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정치에 대한 철학과 전문지식 있는 분들이 들어와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분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에서 힘을 모아주셔서 의정활동에 한계를 없애주시기 바란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담대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리겠다. 후반기 2년은 그간 고생한 노력의 결실을 맺는 동시에 시민의 준엄한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10명 의원들 한 분 한 분이 시민과 더불어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고 의회가 중심이 되어 집행부를 철저히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서포터 역할을 해내는 부의장이 되겠다. 

-정책보좌관을 도입한다고.

행정자치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서울시 사무가 시민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한 해 약 50조원 육박하는 예산심사를 지휘하다보니 시의원 1인당 45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심의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시의원 혼자서 예산, 조례, 청원, 지역현안까지 챙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정책보좌관이 하루 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 

-권한대행체제에서 행정공백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다.

가장 우려하고 염려했던 부분이다. 10대 후반기 의장단과 집행부간 첫 간담회에서 시장 자리가 비었다고 해서 기존 추진 정책이 지연되거나 올바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시장이 추진하고자 했던 정책은 꾸준히 집행되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했다. 또 공무원들 생리가 '줄서기'다. 내년 새 시장에게 줄 대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새 시장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숨겨둔 예산이 있을 것에 대비해 이번 예산에 대해 철저히 심사하자고 의원님들께 말씀드렸다. 

-'서울로7017'에 대한 여러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로7017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안마련을 촉구했었다.

당시 콘크리트바닥 균열과 식물생육불량, 방치된 화분, 공공미술작품의 바닥 누수 등 허술한 시설물 관리와 운영실태를 현장에 직접 나가 점검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흔히 서울로7017은 시민주도 도시재생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입안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작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정책입안자가 바뀌더라도 서울로7017이 시민들로부터 더 사랑받도록 지속가능하게 존치되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적 방법들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시민정서를 반영해 시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 세심한 관심과 정책적 접근이 이루어져야한다고 본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과의 소통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대책은?

서울시의회는 지난 9일 '회의규칙' 개정을 통해 전국 최초로 원격출석과 비대면 표결 근거를 신설했다. 감염병 확산을 포함해 의원이 회의장에 출석할 수 없는 긴급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원격으로 회의에 출석할 수 있고 표결에도 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들과의 소통을 멈출 수 없다고 본다.

SNS와 온라인 회의를 활성화하고, 토론회도 온라인 생중계로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넓히고자 노력 중이다.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온라인 제보는 물론 서울시정 전반의 문제점과 민원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기 위한 의회신문고는 상시 운영 중이니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와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께서 많이 힘들어하신다. 시민을 위한 그린뉴딜과 비대면 공유경제, 도농상생 프로젝트, 청년거버넌스 정책 등을 신속하고 역동적으로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시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 제공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철저한 감시와 함께 적극 협력하겠다. 복지사각지대를 줄여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하고 모든 시민들이 시정에 참여하도록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할 것이다. 

-많은 의정활동 중 이뤄낸 성과가 있다면.

이번에 제가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인권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5일 오후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97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인권의 가치를 전파하고, 시민의 인권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매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기념해 서울시에서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1억2900만원을 편성해 서울시는 인권정책홍보자료를 제작, 배포하고 인권토크콘서트와 인권전시회 등 인권문화행사를 개최 및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시민들이 존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문화로 견인하는 ‘웰다잉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안’과 상사들이 일과 후에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못하도록 하는 ‘서울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여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고자 노력했다.

-기획경제위원회 위원, 부의장으로 특별히 관심 갖고 추진하려는 계획은.

후반기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투명한 운영과 일자리 창출 및 촘촘한 복지실현, 주거안정 등 민생안전 지원을 위해 집행부와 긴밀한 협력과 상생을 통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책임 있는 의회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청년일자리와 창업 정책을 살피고 싶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가운데, 청년 체감실업률이 24.9%를 기록했다고 한다. 미래세대의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우리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의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프로그램의 다양화는 물론, 토론회와 공청회 개최, 정책위원회 및 예산정책위원회, 연구모임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아낌없이 지원하는 역할에 적극 나설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그리고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시의회는 올바른 의정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와 적극 소통 및 협력할 것이다. 조례입안과 예산을 비롯한 모든 사안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그동안 시 집행부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엄중한 자세로 바로잡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강한 시의회로 거듭나야한다고 생각한다.

110명의 의원들이 시민들께서 부여해주신 지방의회의 권위와 위상에 걸 맞는 바른 의정활동으로 민의를 대변하고 서울시 발전을 위해 힘써 일하겠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