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쌀값 오르자 공매 카드 만지작
농식품부, 쌀값 오르자 공매 카드 만지작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9.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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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농가들 생산량 감소했는데 쌀값 하락 우려

2018년에 이어 또다시 수확기 공매에 농가 반발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최근 쌀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쌀값 안정을 위해 농식품부가 공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이은 태풍 등으로 쌀 생산량까지 줄어드는데 쌀값마저 하락하면 쌀 재배농가들의 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쌀값은 지난 15일자로 20kg 4만814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9원이 올랐다. 농촌 현장에서는 조생종 벼값이 6만7000원을 전후로 형성되고 있다. 이를 쌀값으로 환산하면 이를 쌀값으로 환산하면 19만9000원 정도이다. 지금은 폐지된 쌀목표가격 21만4000원에 비하면 1만50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 공매를 검토 중이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소상공인과 일반 소비자들을 내세우면서 쌀값이 비싸다고 하는데 현재 태풍과 기상재해로 쌀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농가들은 쌀값이 지금보다 내려가면 소득이 감소될 게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특히나 쌀값이 민감해지는 수확기에 공매하는 것에 대한 농가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8년도에도 농식품부가 수확기에 공매를 추진하면서 많은 반발을 사기도 했다.

2018년 수확기 쌀값은 3년 만에 하락세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이마저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수확기인 11월 5만톤의 공공비축미를 방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농업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장소인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확기 쌀 공매의 반대 입장을 천명했었다.

임병희 사무총장은 “올해 쌀 생산량에 대해서 농업 현장에서는 지난해 생산량 380만톤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고, 쌀값이 올라야 농민입장에서는 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메꿀 수 있는데 현 시점에 공매카드를 꺼내드는 건 무리수”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쌀 수급과 가격 상황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대안을 생각하는 것이지 공매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조생종 신곡 가격이 상승 폭이 커서 예의 주시하고 있고 전체적인 수급을 살펴보고 있고 이에 맞는 다양한 방법 등을 찾고 있다”며 “생산량 예측을 보면 벼 재배면적이 많이 줄지 않은 상황이고, 태풍 피해도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어 수급부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비축물량은 현재 98만톤으로 올해 공공비축미 34만톤과 해외공여용 1만톤을 매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