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변신…소비 맞춤형 기능성 품종 ‘눈길’
‘쌀’의 변신…소비 맞춤형 기능성 품종 ‘눈길’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4.08.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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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용‧술 중독치료 등 식‧의약소재 활용
“건강기능성‧가공성 뛰어나 쌀 부가가치 높여”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식생활 패턴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소비자 기호에 맞는 알콜 중독치료제에서 단열재까지 다양한 기능성 쌀들이 개발돼 식량으로서 역할은 물론 다양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식유섬유가 일반 쌀의 2배로 많아 다이어트용 쌀가공식품을 만들기에 적절한 ‘도담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도담쌀’은 전분이 쌀가루를 만들기 좋은 둥근 모양이며 아밀로스 함량은 일반 쌀의 2배인 42.8%로 높아 제과용으로도 알맞다.

또한 저항전분이 일반 쌀의 10배 정도인 13.6%이며 식이섬유는 일반 쌀의 2배 정도인 5.3%로 다이어트용 쌀 가공식품을 만들기 적합한 품종이다.

‘도담쌀’의 수량은 10a당 529kg 정도이고 출수기는 8월 10일경으로 중생종이다. 종자는 증식 과정을 거쳐 오는 2016년 이후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도담쌀’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쌀이라는 뜻으로 지난해 우리 농산물 이름 짓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된 바 있다.

농진청은 또 알코올 중독치료 기능이 있는 ‘밀양 263호’ 품종을 개발했다. 이 품종은 뇌, 척수 등에 많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다량 함유해 음주 충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고아미 2호와 3호’가 개발되기도 했다. 이 품종은 일반 쌀보다 3배 이상 많은 식이 섬유를 함유해 장내 당이나 중성지방을 흡착해 숙변을 체외에 배출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러한 다양한 효과를 가진 기능성 쌀은 섭취자의 연령에 맞게 구분하면 ▲어린이 성장발육촉진용으로 ‘하이아미’·‘영안’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발아현미용 ‘삼광’·‘큰눈’ ▲노화 억제와 어르신용 ‘흑광’·‘흑진주’·‘건강홍미’를 들 수 있다.

더불어 식·의약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쌀로는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데 효과적인 ‘조생흑찰’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홍국쌀’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는 ‘눈큰흑찰’ 등이 있다.

또한 장흥군의 ‘고대미’와 같은 품종은 비타민E와 감마오리자놀 등이 풍부해 추출물이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심지어 항공기나 테니스 라켓, 첨단 소재, 벽지, 바닥재, 단열재 등 새집증후군을 줄여주는 웰빙 인테리어 자재로 이용되기까지 한다. 이와 함께 자연분해되는 CD케이스, 비닐봉지, 포장재 등의 다양한 친환경 산업용 신소재도 개발 중에 있다.

여기에 기능성 쌀 이외에 일반 쌀의 표면에 다양한 성분을 입혀 영양학적 가치를 높이는 코팅쌀도 개발돼 ▲영지, 상황, 동충하초 등을 코팅한 버섯쌀 ▲아미노산을 코팅한 아미노산 쌀 ▲칼슘, 철분 등을 코팅한 미네랄·비타민 쌀 등이 있다.

농진청은 기능성이 강화된 쌀들을 식의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이나 병원과 동물 실험, 임상 시험 등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 건강기능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쌀을 개발해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며 ”오는 2017년까지 생활 습관병에 도움이 되는 쌀 등 기능성 쌀 10품종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