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농사 30년 농업 전문가, "든든한 농업 지원자 역할할 터"
[인터뷰- 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농사 30년 농업 전문가, "든든한 농업 지원자 역할할 터"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10.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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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위한 예산 확보 주력…농기계 보조‧농업발전기금 조성 등 
코로나19 소비 시장 변화, 평택시 소비 확대 위한 방안 모색
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
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우리나라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핵심 일꾼들이 모인 곳이 바로 한국쌀전업농연합회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지금 쌀전업농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택시쌀전업농연합회장을 비롯해 쌀전업농경기도연합회 임원으로 오랜 시간 쌀전업농의 중심에서 묵묵히 쌀전업농의 권익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농사를 지으며 쌀전업농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식량안보가 지켜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을 만나봤다.

-쌀전업농으로서 오랜 시간 함께 해왔는데.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 벌써 30여년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그 시간의 대부분을 쌀전업농 회원으로 몸담았고, 그만큼 한국쌀전업농연합회는 나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짜 농사꾼들은 전부 쌀전업농에 있다고 생각한다. 겸업이 아닌 농사를 통해 자식을 가르치고, 시집, 장가보내고. 쌀전업농이 진짜 농사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평택의 경우 70% 이상이 벼농사 지역이다. 현재 평택의 농업인이 조사 결과 2만여명 실제 농사짓는 인원이 2000여명인데 그중에서 쌀전업농이 1000여명이다. 수만 보더라도 평택시는 물론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대부분이 쌀전업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원으로 들어선 계기가 있는지.
대단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을 했었으며, 농업에 대한 애정도 많았다. 20대 후반에 농업을 시작했고, 농업 관련된 단체 활동도 많이 했다. 그런데 늘 듣게 되는 이야기가 의회에 농업 전문가가 들어가서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예산도 확보를 하고 필요한 것들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의회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들여도 보았더니 실제였다. 예산 등을 실질적인 것을 끌고 가는 사람들이더라. 그래서 들어오게됐다. 농업 현장에 꼭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챙길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의원으로써 어떠한 성과를 보였는지.
성과는 다른 게 아니다. 농업 현장에서 만족해하는 모습이 바로 나에게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약 5억여원을 투입해 농기계 보조를 시작했다. 농업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농기계다. 처음 집행할 때 농업정책과장과 담당팀장과 함께 남원을 견학을 다녀왔다. 한 읍‧면당 4000여만원을 예산을 편성해서 인당 다른 금액으로 지원을 했다. 이렇게 해선 안되겠다싶어 함께 의논했다. 우리는 아예 한 농가당 1500만원씩 지원을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작년에는 30농가를 했고 올해는 더 늘릴 것이다. 단순히 필요하다는 것에 결제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농업 전문가로 의회에 들어왔으니 농업 현장에 필요한 것을 찾아서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평택시의회는 타 시·군의회와 움직임이 다르게 현장과 밀접한데.
평택시의회는 적극 행정을 추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같은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렇게 현장과 밀접하고 적극적으로 의회를 운영하는 곳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의 경우 농업 기금을 100억원 이상 조성했다. 목표액을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농업이라는 것이 사람이 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올해의 경우를 보더라도 역대 가장 긴 장마는 물론, 연이은 태풍 등으로 농가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았는가. 그렇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은 현장을 알지 못하면 준비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을 중시하고 현장을 아는 전문 의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 농업기금은 주로 어디에 사용이 되는지.
농업기금의 정식 명칭은 평택시 농업발전기금이다. 이 기금은 실제 농업 현장에서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지난해와 같은 경우 기금은 시설자금의 용도로만 나갔다. RPC나 수매, 시설자금 등으로 지원이 나갔으며,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저금리 대출의 형태로 진행됐다. 내년의 경우 한 농가당 2000만원씩 일반 경영자금으로 추가 신청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몇 사람이 아닌 농업인 전체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들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그로인해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쌀 소비량 감소 문제가 심각한데 시에서는 어떠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쌀 소비량 감소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나도 벼를 재배하고 쌀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오랜 시간 했으며, 의회에 있지만 마음은 논에 가있다고 할 정도로 농업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우선 쌀 소비량 감소 문제는 적극적인 쌀 이미지 개선 작업과 더불어 정부의 고품질쌀 생산 유도와 유통 등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의 품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우수산 쌀을 우리는 모자름 없이 먹고 있다. 얼마나 풍요로운가. 하지만 오히려 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는 쌀을 외면하고, 더 다양한 먹거리가 소개되고 있다.

쌀은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쌀이 갖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소개하고, 정부는 쌀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정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의 경우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더불어 소비확산을 위해 새로운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고품질쌀 생산을 통해 쌀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쌀 소비량 감소, 쌀 이미지 개선 시급
평택시, 2024년까지 일본 품종 전면 교체

-일본 품종 교체와 관련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가 개발한 우수한 품종들이 많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추청, 고시히까리 등 일본 품종을 재배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일본 품종이 밥 맛이 좋다며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추청, 고시히까리 등 일본계 품종들이 도복은 물론 병충해에도 약해 농가에선 재배의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막상 밥 맛을 테스트해 보면 우리 개발 품종들이 더 좋은 평가를 얻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시는 추청은 2022년, 고시히까리는 2024년까지 교체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한번에 바꾼다면 농가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량을 줄여 나가고자 하고 있다.

-이상기후 문제 역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긴 장마로 인해 농가에선 많은 농작물 피해를 봤으며, 냉해는 물론 과수화상병까지 제법 피해 규모가 컸다. 더더욱이 연이은 태풍은 긴 장마를 이겨내고 병충해와 싸우는 농가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었다. 긴 시간 농업에 종사하면서 이런 경우는 없었다.

한 해에 장마, 병해충, 태풍으로 인해 생산량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런 상황이 더욱 빈번해지고 피해는 농가가 가장 크게 받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성해 보급하고 농가는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시 역시 이와 관련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의회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적지 않은데.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움직임이 제한되니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입도 더뎌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소비 시장의 위축과 변화라고 생각한다. 농업 현장에서 미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코로나19가 그만큼 빠르게 변화시킨 것이다.

우리 시는 코로나19로 변화된 변화에 농업 현장이 적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장 확대 및 농산물 판로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확기를 앞둔 쌀전업농회원들에게 한 마디.
지금은 의원으로 농업을 후방에서 지원사격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 역시 뿌리부터 농사꾼이고 쌀전업농이다. 쌀전업농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농업이 굳건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 한 해 노력의 결실을 보는 시기가 찾아왔다. 다른 무엇보다 쌀전업농이 식량안보를 지키는 핵심이라는 것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