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귀근 고흥군수 “내년 벼 관주처리 10억원 지원”
송귀근 고흥군수 “내년 벼 관주처리 10억원 지원”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10.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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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쌀전업농 회장 논에서 ‘2020년 벼 수확 시연회’ 개최
농협·마을 주민 등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농업지원 힘쓸 것”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송귀근 고흥군수가 내년 관내 쌀 재배 농가에 벼 모판 관주처리비용 일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송 군수는 지난 6일 (사)한국쌀전업농고흥군연합회 김중권 회장의 논에서 열린 ‘2020년 벼 수확 시연회’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이번 지원은 김중권 회장의 요청을 송 군수가 즉각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송귀근 고흥군수가 지난 6일 포두면 해창면 간척지 김중권 (사)한국쌀전업농고흥군연합회장의 2400평 논에서 열린 '2020년 벼 수확 시연회'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가 지난 6일 포두면 해창면 간척지 김중권 (사)한국쌀전업농고흥군연합회장의 2400평 논에서 열린 '2020년 벼 수확 시연회'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벼 모판에 관주처리를 하면 벼멸구, 도열병 등 병해충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올해처럼 수확기에 세 번의 태풍이 불고 사상 유례 없이 길었던 장마 끝에 병해충이 극성을 부린 해에는 특효를 발휘한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어 대부분 농가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게 흠이다.

고흥군에 따르면 군 내 벼 재배면적은 총 1만 600ha. 모판 관주처리 비용이 ha당 35만원씩 총 3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송 군수는 “우선 10억원을 확보해 내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효과가 확인되면 지원 면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 군수는 “벼농사 전문가인 김중권 회장이 관주처리가 병충해 방지에 효과가 크다고 해서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19만평 벼농사를 짓는 쌀전업농이다.

송귀근 고흥군수(오른쪽 두 번째)가 김중권 쌀전업농고흥군연합회장의 벼 관주처리 비용 지원에 대한 건의를 경청하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오른쪽 두 번째)가 김중권 쌀전업농고흥군연합회장의 벼 관주처리 비용 지원에 대한 건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2020년 벼 수확 시연회’는 고흥군 포두면 해창만 간척지의 김중권 회장의 논 2400평에서 실시됐다. 송 군수는 ‘대동공업 DXM110 6조 콤바인’을 직접 운전하며 올해 처음 여문 새청무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로 집합 인원을 최소화해 군 임직원과 관내 농협 조합장,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양동산 수석부회장 및 쌀전업농고흥군연합회 회원, 마을 주민 등 3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였다. 송 군수는 벼 수확 시연이 끝난 후 마을 주민들과 점심 도시락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군 농업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농업예산 확보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벼 수확 시연'이 끝난 후 마을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 줄 세 번째부터 양동산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중권 고흥군회장, 송귀근 군수.
'벼 수확 시연'이 끝난 후 마을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 줄 세 번째부터 양동산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중권 고흥군회장, 송귀근 군수.

 

송 군수는 오찬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 군 전체 예산 중 농업예산은 18%인 1600억원에 불과하다”며 “농업에 신경 쓰고 싶지만 예산이 적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점차 농업예산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며 “우선 모판 관주처리 비용 지원부터 시작해 가을이 풍성한 지자체가 되도록 농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과 련해서도 “고흥군은 아직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며 “군청에 발 빠른 공기 소독기 설치와 군 임직원들의 마스크 배부 활동 등 선제적인 대응이 효과를 본 것 같다. 군민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중권 쌀전업농고흥군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벼 수확 현장을 방문해 지도와 격려를 주신 군수님께 감사드린다”며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여태껏 가장 힘들었던 해이지만 농로 정비와 저수지 준설, 교량 설치 등 농사 편의성 제고에 힘써주신 덕에 피해를 최소화한 것 같다. 군민이자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정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마을 발전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성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