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덕에 농식품 구입 늘었다
재난지원금 덕에 농식품 구입 늘었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11.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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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농식품 소비영향 분석
재난지원금 수령 후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구입 증가
정부재난지원금 가맹점 안내판(사진=국민소통실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코로나19 피해 대책으로 지급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가구 소비 활동에 도움이 됐으며, 특히 농식품 구입을 크게 회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농식품 소비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농경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구에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외출 횟수를 줄였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2000명 대상 설문 응답)의 81.3%였으며,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도 84.1%에 달했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마트, 시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 횟수는 자연스럽게 줄고, 반면에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식료품 구입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횟수를 줄였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73.6%로 음식점 방문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이 응답자 중 42.4%와 31.9%는 각각 코로나19 발생 이후 음식 배달과 포장 주문횟수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에는 이러한 동향에 변화가 생겼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거의 모든 가구가 중앙정부 재난지원금을 전액 수령한 가운데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 5월 이후부터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란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그 값이 100보다 크면 과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음을 의미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5월과 6월에, 마트·식료품점과 대중음식점 등 농식품 구입에 많이 사용됐다.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9조6176억원 중 약 2조5000억원(26.3%)이 ‘마트·식료품’ 업종에 사용됐고, 2조3000억원(24.3%)이 ‘대중음식점’ 업종에서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서도 재난지원금 수령 후 마트나 재래시장 등에서의 식료품 구입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령 전과 비교할 때, 수령 이후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료품을 구입한 횟수가 늘었다고 응답한 가구는 각각 42.9%와 28.3%로 나타났다.

이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오프라인 식료품점 매출 회복에 특히 도움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재난지원금 수령 가구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구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재난지원금의 외식업 사용은 주로 배달음식과 포장음식 주문이었으며,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횟수보다 배달음식과 포장음식 주문 횟수가 더 많이 증가했다.

이번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을 진행한 농경연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가구의 소비여력 약화를 다소 완화시켰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위축된 농식품 구매를 어느 정도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농가와 식품외식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이 가구뿐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외식산업 전반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