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연임 '타당성' 논쟁
포스코 최정우 연임 '타당성' 논쟁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12.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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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연관 '적폐' 지목, 부실 경영성과에 안전사고 잇따라
11일 이사회서 차기회장 추천 성공해도 잡음 지속될 듯

내년 3월 임기를 앞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정권의 사람이라는 출신성분과 회장 재임 기간 동안 경영성과가 집중 조명되며 연임 타당성 논쟁이 불거지는 것.

MBC VOD 캡처
MBC VOD 캡처

최 회장은 앞서 6일 열린 포스코 이사회에서 회장직 연임 의지를 밝히고 이사회가 구성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지난 1달 동안 자격심사를 받아 왔다.

그의 연임 도전은 의사를 표명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공개되지 않다가 지난 23일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이 때문에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은밀히 연임을 강행하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포스코 회장 선임에 개입하는 외부 인사와 권오준 전임 회장 당시 임명된 일부 사외이사 간의 공모로 폐쇄적인 결정과정을 통해 최 회장의 연임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벌어진 포스코 비리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포스코 바로세우기 시민연대는 2018년 7월 최정우 당시 회장 내정자를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관된 적폐의 핵심으로 지목하며 배임, 횡령범죄 방조,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안민석, 유성엽, 추혜선 의원 주최로 열린 '포스코, 지난 정부 10년간의 비리 진상규명' 국회 토론회에서는 포스코의 부실화 및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취임 후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른 것과 2년여간의 경영성과도 문제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 발생한 광양제철소 산소 배관설비 사고에 대해 사과한 지 일주일만이다. 그러나 안전대책이 무색하게 발표 일주일만인 9일 포항제철소 3소결 공장에서 협력사의 하청업체 직원이 공정 집진기 내로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7월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최정우 회장 2년, 노동탄압 살인기업 환경파괴 주범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비판했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에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 영업이익 26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 6625억원에 비해 60%나 감소한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그가 이같은 구설을 딛고 11일 열릴 이사회에서 차기 포스코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될지 미지수다. 만일 CEO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통과한다고 해도 내년 3월 주총에서 그의 경영자로서 자질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