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내년도 낙농예산 확대
물 건너간 내년도 낙농예산 확대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12.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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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육협 “농식품부의 편협한 사고가 낳은 결과”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내년도 낙농예산 증액안이 결국 정부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1년도 예산안이 처리된 가운데, 내년도 낙농예산 증액안(원유수급조절사업·가공원료유지원사업)이 정부의 반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부터 11월, 12월 국회 예산안 심의까지 낙농예산 증액을 위해 진력을 다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이 회장은 “FTA 수입개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낙농산업이 위기인데, 농식품부가 지금과 같이 원유수급문제를 항구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낙농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며 ‘복지부동’ 한다면 낙농산업의 미래는 없다”며 분개하는 한편, “낙농위기를 직시하고 낙농예산 증액을 위해 힘써주신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농식품부가 원유수급문제의 화살을 낙농가에게 돌려 반대했다는 소식을 접한 낙농가들은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 지난 4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국회에서 예산증액이 쉽지 않다는 것은 낙농가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다만 농식품부가 현재 낙농이 직면한 상황을 올바르게 설명하고 낙농기반유지 대책마련을 위해 국회와 예산당국을 설득해주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나 농식품부는 오히려 여야 국회의원들이 낙농예산 증액의 필요성에 대해 질의하자, 현재 공급과잉 상태로서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아닌 원유생산량 증가에 원인이 있다며 사실과 다른 보고로 일축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 관계자는 “결국 낙농예산 증액안이 미반영된 것은 현 낙농상황에 대한 농식품부의 편협한 사고가 낳은 결과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