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둠벙 관개시스템,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
고성 둠벙 관개시스템,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12.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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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섯 번째 세계관개시설물유산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경남 고성군에 산재돼 있는 고성 둠벙관개시스템이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71차 집행위원회에서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 확정됐다고 한국관개배수위원회(회장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장)는 지난 9일 밝혔다.

한국관개배수위원회(KCID)는 관개, 배수, 홍수조절, 하천개수 및 환경보전 등 농어촌정비사업에 관한 과학기술의 연구 및 개발 등 물 관련 분야 위원회로 국제관개배수위원회와 연관되는 사업과 국제교류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성 둠벙 관개시스템(사진)은 조선 후기 조성돼 해안지역에 소규모로 445개가 분포돼 있다.
고성 둠벙 관개시스템(사진)은 조선 후기 조성돼 해안지역에 소규모로 445개가 분포돼 있다.

세계관개시설물유산제도는 관개, 배수, 홍수관리 분야의 전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네트워크인 국제관개배수위원회가 2012년부터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관개시설물에 대해 세계 각 국가위원회에서 신청을 받아 내용별 심사 후에 지정 관리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김제 벽골제, 수원 축만제, 수원 만석거, 당진 합덕제, 고성 둠벙까지 총 5곳이 등재돼 있으며, 관개배수위원회는 올해 고성 해안지역 445개에 분포돼 있는 둠벙시스템 등재를 추진했다.

이번에 등재된 고성 둠벙 관개시스템은 조선 후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둠벙으로,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해안 지역의 자연적 특성을 극복한 관개시스템이다. 특히, 관개시스템을 활용해 가뭄을 극복한 소규모 시설 저수지인 둠벙은 오랜 벼농사를 통해 습득한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2019년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한편, 8일 화상회의로 개최된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제71차 집행위원회 회의에서는 최진용 한국관개배수위원회 부회장(서울대 교수)이 국제관개배수위원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