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지속 상승…사료값 인상 영향 주나
국제 곡물가격 지속 상승…사료값 인상 영향 주나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12.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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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세보다 곡물 상승 폭이 더 커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에 반해 국제 곡물가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내년 사료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5.0포인트로 전월 대비 3.9% 상승한 기록을 나타냈다.
식량가격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군인 곡물·육류·유제품·유지류·설탕 가격이 모두 상승했으나, 곡물은 지난 10월보다 2.5% 상승해 114.4포인트를 기록했고 유지류 또한 지난 10월보다 14.5% 상승해 121.9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9.9%, 30.8% 높은 수치다.

밀은 수출 물량 감소와 아르헨티나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사료용 보리와 수수는 확고한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옥수수도 주요 수출국인 미국·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생산량 추정치가 감소했고 반면 중국의 지속적인 대규모 옥수수 구매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했다.

보통 곡물 가격이 오르면 사료 값도 오르기 마련이다. 사료 곡물은 4~6개월 이전에 구매가 이뤄지는데, 지난 여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 사료 곡물 시세가 내년 사료값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요인 중 하난데, 업계는 바이든 정부의 경제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지며 당분간은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또, 환율 하락 폭보다 곡물가 상승 폭이 크기 때문에 내년 중에는 배합사료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 시 사료 가격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곡물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도 현장에 적용되는 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오를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다만, 사료값이 상승하면 농가 경영 악화에는 타격이 크다. 상승 요인이 충분히 있어 그야말로 긴장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