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희연 순천향대 학생 천원의 아침밥 우수 서포터즈] “젊은 세대 결식률·쌀 소비량 감소 도움될 듯”
[인터뷰-김희연 순천향대 학생 천원의 아침밥 우수 서포터즈] “젊은 세대 결식률·쌀 소비량 감소 도움될 듯”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12.16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 습관 바꾼 ‘천원의 아침밥, 순식당’
김희연 순천향대학교 학생, 천원의 아침밥 우수 서포터즈 대상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은 ‘2020년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14개 대학교 중 운영 성과가 뛰어난 5개교를 시상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교내 식당에서 1000원만 지불하면 든든한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으로,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아침밥 먹는 문화를 확산하고 규칙적인 아침 식사를 하는 데 기여했다. 우수학교 대상에 순천향대학교, 올해 발족한 서포터즈 1기 중 우수 서포터즈는 김희연 순천향대학교 학생이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대상 수상자를 만났다.

김희연 순천향대학교 학생.
김희연 순천향대학교 학생.

-자기소개 부탁한다.
천원의 아침밥 서포터즈 1기로 활동한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학년 21살 김희연이라고 합니다.

-대상을 수상한 소감은.
처음 연락받았을 때 너무 깜짝 놀라서 눈물이 났다.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고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서 감사하고, 좋은 사업과 우리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보람을 느꼈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어떤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학교 시설 면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는 게 보였다. 모든 식당에 칸막이가 설치됐고, 식당들이 올해 초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면서 ‘밥 먹고 싶은 식당’으로 탈바꿈된 게 좋았다. 종류도 한식·중식·빵 등 다양하게 구성돼 다른 학교보다 학생들의 반응도 더 좋았던 것 같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콘텐츠를 직접 창작한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천원의 아침밥’이라는 이름 대신 TV 프로그램에서 따온 ‘순식당(순천향대학교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이미지를 만들었고, 콘텐츠에 적극 활용했다. 기본적인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같은 작업부터 대외활동 계정을 따로 만들어 포스팅까지, 서포터즈로서 홍보에 정성을 많이 쏟은 점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

김희연 학생이 직접 만든 '천원의 아침밥' 콘텐츠인 카드뉴스.
김희연 학생이 직접 만든 '천원의 아침밥' 콘텐츠인 카드뉴스.

-서포터즈로서 주요 활동은.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사업을 홍보한다. 나는 주로 카드뉴스를 만들었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팀도 있었다. 3일 이상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며 추천하는 음식 등을 선정해 주변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참여를 유도했다.

-주변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

작년보다는 재학생들의 이용률이 확실히 늘었다. 학교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에 반응이 좋았고, 신입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1년 동안 학교 자체를 제대로 못 오는 상황이었는데 이걸로도 홍보가 많이 됐다. 신입생들이 ‘얼른 학식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았다. 울컥하게 만들었던 말도 있는데, SNS 계정에 졸업한 선배가 ‘학식 먹으러 다시 한번 학교 가보고 싶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내 활동이 졸업생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생각에 울컥하기도 하고 감사했다.

-평소에 아침밥 먹는지.
고등학생 때까진 집에서, 기숙사에서 챙겨 먹을 수 있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나니 밥보다는 잠을 택하게 되더라. 점점 먹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됐고 자연스레 아침밥은 건너뛰었다. 그런데 서포터즈를 하면서 다시 먹었는데, 확실히 먹는 것과 안 먹는 것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 이제는 체력을 위해서라도 일부러 아침을 챙겨 먹으려고 한다. 이 사업은 나의 아침 습관을 바꿔준 고마운 사업이다.

김희연 학생이 뽑은 최고 메뉴(김치볶음밥).
김희연 학생이 뽑은 최고 메뉴(김치볶음밥).

-자신이 뽑은 최고의 메뉴는.
김치볶음밥. 반숙 달걀에 김치볶음밥의 조합은 그야말로 예술이다(웃음). 아침에 밥을 먹으니 든든하고 좋았다. 또, 빵과 아이스 커피, 요거트를 같이 주는 메뉴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이 사업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나와 같은 밀레니엄세대가 결식률이 제일 높다고 한다. 이 사업을 하게 되면 확실히 아침밥을 먹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 같다. 아침밥을 안 먹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학생이다 보니 세 끼 식사에 대한 재정적인 부담도 있는데, 이 사업이 그런 부담을 줄여줘서 좋은 것 같다. 이런 사업이 많이 알려지고 참여도가 높으면 결식률도 낮아지지 않을까.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도 꼭 경험했으면 좋겠다. 또한, 결식률이 낮아지다 보니 쌀 소비량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이런 사업이 있으면 자연스레 밥(쌀)을 먹는 횟수도 많아질 것 같아 도움이 될 것 같다. 20대, 대학생에게는 친근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요새 ‘밥보다 빵’이라는 말이 있지만, 주변 친구 중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은근히 많다. 다만, 간단히 먹기가 불편하고 시간을 오래 걸린다는 단점 때문에 점점 끼니를 대충 때우거나 안 먹는 방식으로 아침밥 패턴이 바뀌는 것 같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혹시 사업에 개선할 점이 있다면.
적은 수의 학교가 참여해 아쉬웠고, 홍보 확대도 필요할 것 같다. 사업이나 서포터즈나 홍보가 확대된다면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서포터즈 1기이다 보니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수가 늘어날수록 인식 개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코로나19 때문인지 매장당 100명으로 한정을 했는데, 그래서 우리 학교에는 식당이 4개라 총 400명이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의 학생 수에 비하면 적은 숫자라, 나중에 코로나19도 종식되고 대면 활동이 재개되면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