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2020 농산업 결산] 코로나19 시장 위축 우려 수출‧신기술로 타개
[송년특집-2020 농산업 결산] 코로나19 시장 위축 우려 수출‧신기술로 타개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12.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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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인한 병해충 발생 증가 농약 판매량↑
대동‧동양물산 등 북미 위주 수출 선방
자율주행‧리모트센싱 등 신기술 담은 농기계 전망 ‘밝아’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올해 초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산업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되거나 어려워질 것이며, 농약, 농기계 등의 농산업계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농산업계가 크고 작은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지에서는 송년특집호를 맞아 2020년 농산업계를 돌아보고 자 한다.

원재료 수급‧환율 상승 등 문제 많았지만 농약 상승세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농약업계는 어려움 속에서도 업체마다 크고 작은 상승을 보이며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농약업계는 수입 원재료에 의존도가 매우 높아 원재료 수급 불안은 물론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단가 상승까지 문제가 될 것으로 봤으며, 농업 현장에선 농약업계의 어려움이 농약 가격 상승으로 이뤄져 결국 농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난해 대비 농약 판매량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약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작용한 지난 3월이 고비였다. 이때만 해도 원재료 수급 문제와 더불어 환율의 큰 폭 상승 등은 분명 업체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설명하면서 “반면 기존에 진행됐던 대면 마케팅을 온라인 마케팅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활용하면서 상당 부분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으며, 문제가 됐던 원료 수급과 환율 상승 문제도 우려와 달리 크게 작용하지 않아 올 초 우려와 같은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기후 병해충 발생 빈도 높아 
이상기후로 인한 긴 장마, 태풍 등의 영향으로 병해충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 역시 농약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과수화상병은 물론, 남부지방을 비롯한 전 지역에 큰 영향을 준 도열병과 벼멸구 등의 발생으로 해당 약제 판매가 늘어 오히려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농약업체들은 내년도 역시 이상기후로 인한 작물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이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경농 관계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올해 초 예상과 달리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성과도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발빠른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이상기후에 대비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약제를 시장에 소개한 것이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농약업체는 코로나19가 내년 영농철에 접어드는 3월과 4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이와 관련한 마케팅 전략 수립과 더불어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약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농기계, 내수 시장 물론 북미 등 수출 호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은 비단 농약업계 뿐만이 아니다. 소비 시장 위축과 더불어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대형 농기계 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국내 농기계 업계들은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공업의 경우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27.6%, 15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공업은 1분기(별도기준)에 국내 1002억원, 해외 823억원으로 총 18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국내 958억원, 해외 472억원, 총 1430억원의 올린 것과 대비는 각각 4.7%, 73.9%, 27.6% 증가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해외 매출이 74%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이는 업계에서도 고무적인 결과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대동공업 측은 “대동공업의 수출 브랜드인 카이오티의 북미 판매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북미 매출이 전년도 1분기 286억원과 대비해 올해는 148% 성장한 709억원을 올렸다”면서 “대동공업은 지난해 캐나다 법인 설립, 미국 법인 제품&부품 창고 확대, 승용잔디깎기 ‘제로턴모어(Zero-Turn-Mowers)’ 시장 진출 등 영업망 강화와 품목 다변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동양물산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49억원, 1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84%, 127.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율주행 이앙기 보급을 통해 내년 역시 올해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농기계 역시 올해 내수 시장 및 해외 수출 호조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농기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초반 내수 시장 및 해외 시장이 얼어붙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가성비를 전방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 및 해외 시장의 안정적인 수출로 성장세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농기계 업계는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한 농기계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적극적인 홍보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시장이 생각보다 많이 위축되는 등의 악재로 지난해 대비 큰 성장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당초 계획된 물량만큼은 판매했다”면서 “내년에는 농업 현장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은 장비를 선보이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리모트센싱‧SAR 등 신기술 시장 확대 이룰까
농기계 업계에선 내년 주요 시장으로 자율주행과 드론 카메라를 활용한 리모트센싱 등 신기술 시장의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자율주행과 관련해선 일본 얀마농기코리아, 구보다코리아가 앞서 자율주행 이앙기를 시장에 소개해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대동공업, 동양 등이 자율주행 이앙기를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서승우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센터장은 “앞으로의 자율주행은 과거와 다를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앙기, 콤바인, 트렉터 등을 운용할 때 자율주행이라고 해도 사람이 해당 장비에 탑승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탑승하지 않고 외부에서 조정하는 원격 조정을 통한 자율주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해외에서는 실제 트랙터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내년 정도에 자율 조향되는 이앙기나 트랙터가 소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 장비가 아닌 작물의 효과적인 생육을 위해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고 있어 관심이 높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얀마코리아의 ‘리모트센싱’은 드론을 활용한 특수촬영장비로 포장을 촬영한 후 이를 시각화하고 핀 포인트로 처방을 내려주는 시스템으로 작물의 생육을 진단하고 적기에 처방이 가능해 고품질 농작물 생산은 물론 그로인한 안정적인 농가수익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이미 많은 농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