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가 발생 막아라…오리협회, 3원칙 준수 강조
AI 추가 발생 막아라…오리협회, 3원칙 준수 강조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1.11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철새도래지 AI 방역조치 재검토 요구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지난해 11월 26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강원·경남을 제외한 7개 시·도의 가금농가에서 지속적으로 AI가 발생하며 의사환축이 추가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전국 각지의 철새 분변 과 폐사체 등에서 동일한 유형의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가로의 추가 전파 우려가 큰 초비상 상황이다.

이에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만섭)는 더 이상 오리농장에서의 AI 추가 발생이 없도록 농장 단위 기본 방역수칙 3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전국의 오리농가들에게 당부하고 나섰다. 
김만섭 회장은 농장에서의 AI 발생 원인은 철새의 분변에 의한 것임이 기정사실이므로 철새에게서 옮겨온 AI 바이러스가 농장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외부 인원 및 차량 통제 ▲정기적인 축사주변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3원칙의 이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방역지역 설정이 갈수록 확대되고 지자체별 가금 반입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오리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요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만섭 회장은 “AI의 조기종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철새도래지에 대한 AI 방역조치사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발생 중인 AI는 주변농가나 역학농가로의 수평전파보다는 전혀 새로운 지역에서의 AI 발생이 다수라고 지적하면서, 철새도래지에 대한 끊임없는 소독과 포획검사뿐만 아니라 레이저 총까지 동원하여 철새를 쫓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이동하는 철새들이 전국을 AI 바이러스로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오리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발생 농가 대부분이 불과 수십미터에서 수백미터 이내에 소하천 등이 위치해 있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철새가 최근 관찰됐다는 것이 해당 농가들의 전언이다.

한편, 정부는 철새도래지에서의 AI 항원이 검출되면 해당 도래지에 대한 일제소독과 함께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21일간 이동제한, 가금농가 AI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AI 항원이 검출되었던 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서 또다시 검출되면 같은 방역조치를 되풀이하고 있다. 철새도래지나 철새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해당 지점에는 또 AI 바이러스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무의미한 방역조치라는 불만이 현장에서 쇄도하고 있다.

오리협회 관계자는 “철새도래지의 철새는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최선이고, 이제는 철새도래지가 아닌 농장주변에 대한 집중소독과 농장단위 방역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의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각종 방역조치 사항의 실효성에 대해 깊이 되짚어 봐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