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공급량 1.4배 확대…농축산물 소비진작 본격 시동
설 성수품 공급량 1.4배 확대…농축산물 소비진작 본격 시동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1.22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단위 대대적 판촉행사 추진
청탁금지법 완화…설 선물 보내기 캠페인 추진
수급안정 대책반 운영, 수급·가격 동향 관리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9월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을 찾아 제수용 과일·한우 등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민생안정과 농축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정부 초지가 본격 시행된다. 사과·배 등 성수품 공급이 확대되고, 일시적으로 완화된 청탁금지법에 맞춰 설 선물 보내기 캠페인 등이 전개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설 명절까지 주요 성수품 수급은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상황에서 공급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배는 계약출하 물량이 충분해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고, 배추는 공급량이 많아 다소 낮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는 현재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2월 이후 출하량이 늘어 설 명절 수급과 가격은 안정화될 전망이다. 

소고기, 돼지고기는 도축마릿수가 늘어 수급 상황이 양호하나, 계란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으로 공급 여력이 다소 줄었으며, 재고를 포함한 닭고기 공급 여력은 평년 대비 소폭 증가한 상황이다. 

밤, 대추 또한 2020년산 재고량과 사전 확보 물량으로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설 명절 성수품 구매 의향 조사에 따르면, 설 성수품과 선물세트 구매 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심으로는 온라인 구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리두기 2단계 방역지침이 지속될 시 귀성객은 지난 추석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제수용품과 명절 선물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명절 수요가 많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보다 1.4배 확대하고, 오는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주간 총 9만3000톤 수준을 공급한다. 

또한, 청탁금지법 한시 완화를 계기로 소비 위축으로 상심이 큰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설 명절 선물 보내기 캠페인’ 등 소비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자체, 공공기관, 주요 경제단체 등도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활동에 적극 동참하며, 학교급식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의 대체 판로 지원을 위해 친환경농산물 판촉행사(1.11~3.31)도 실시한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고자 전국 1만8000여개 유통망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 특별전(1.28~2.10)’을 열고, 농축산물 소비쿠폰과 연계한 설맞이 판촉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특히 올 설 명절부터 전통시장 소비쿠폰 할인율을 최대 30%, 1만원까지 높이고 성수품 구매 시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축협, 산림조합 등 생산자단체도 농축산물 판촉행사에 적극 동참한다. 농협은 배추·무, 사과·배 등 성수품을 시중가 대비 20% 할인해 판매하며, 사과·배 알뜰선물세트도 구성해 공급한다. 한우·한돈 및 축산물 가공품 선물세트 또한 시중가 대비 15~25%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며, 밤, 대추 등 주요 임산물도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촉진과 더불어 설 성수품 유통시기를 틈탄 농산물 부정 유통행위 감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점 관리품목, 국민 다소비 품목 등 부정유통 개연성이 높은 품목을 취약시간대(공휴일, 야간 등)와 온라인 통신판매 위주로 집중 단속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3주간 민·관 합동으로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주요 성수품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림축수산업계를 돕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설 연휴 기간인 2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설을 맞아 우리 농축산식품 선물이 가족과 친지,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농축산물 선물 보내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