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후회 없는 한 판 치뤘다”
“6년간 후회 없는 한 판 치뤘다”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2.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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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축협 조합원 제명 건 의미 깊어…전국적인 성과
한우협,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한국농업신문=이은혜 기자)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지난달 26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회 활동 성과와 올해 협회 역점사업 등을 밝혔다.
김홍길 회장은 그동안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에 있어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선제적 수급조절 방안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두수는 330만두 가까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모두들 한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비껴가며 값이 고공 행진하는 이유에 대해 농가의 보유분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달 26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한우협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도축두수가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소들을 농가들이 아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가 위축되거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대규모 출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가격을 확 낮추는 악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있게 순차적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농가 설득과 협회의 지도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같은 방안과 함께 한우가격이 안정된 현재가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비육우 가격안정제 도입 적기라고 판단하고 탄소중립과 연계한 방안 마련으로 한우의 대중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자연순환농업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횡성축협 조합원 제명 재판 진행 경과에 대해 계재철 한우정책연구소장의 브리핑 진행과 김홍길 회장이 그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횡성축협 조합원 제명 건은 횡성축협 경제사업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한 20명의 조합원이 횡성축협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심과 대법원에서 승소한 사건이다.

김 회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이 농가들의 자율권과 선택권 판결을 내려준 것이라며 이러한 구속력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효용성을 가질 수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김 회장은 “이런 사태가 전국 어디서 어떻게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횡성축협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기를 한 달 앞두고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홍길 회장은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농가의 생산력과 농가의 가격 안정을 위해서 한우 산업 정책에 몰두하며 6년간 후회 없는 한 판을 치른 것 같다”며 “이제 다시 농민으로 돌아가 한우 사육에 전념하겠다. 한우 산업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의 2021 신년 기자간담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