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재방 북강릉농협 조합장 "젊은이 돌아오는 농촌 만들 것"
[인터뷰]최재방 북강릉농협 조합장 "젊은이 돌아오는 농촌 만들 것"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1.02.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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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년 6개월 지난 하나로마트, 농가 수익 통로 자리매김
‘농업 경영비 절감·유통 개선’ 공약 200% 이행 '성과'
농산물 잘 팔아주고 소득 돌려줘 살 만한 농촌 만드는 게 꿈

농가 자재지원에도 열정적...관내 '으뜸'

명전바이오 '씨스타' 시범사업 결과 '흡족'

수확기 세 차례 태풍에도 벼쓰러짐 적어...수확량도 평년과 비슷 

"농민이 선택한 농작물 영양제" 판단, 올해 지원규모 대폭 확대할 것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잘 팔아주는 농협’을 실현해 농가소득으로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던 최재방 북강릉농협 조합장이 초기의 약속을 200% 이상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북강릉농협에 따르면 최재방 조합장이 취임과 동시에 설립을 추진한 하나로마트의 2020년 순수익 증가액이 전년보다 7억여원 늘어난 15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한해 매출액은 442억원이다. 전년대비 78억원 증가했다. 

2019년 6월 오픈한 북강릉농협 하나로마트는 지역주민 외에 원주와 춘천 등 도내 타지역은 물론 멀리 울릉도와 서울에서도 단골고객이 찾아올 만큼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갖춘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판매 제품의 60% 이상을 차지해 하나로마트 매출이 늘면 늘수록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져 농협 본연의 목적인 농촌 살리기에 한몫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협 직원 출신인 최 조합장은 2016년 2대 조합장에 당선됐으며 2019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당히 3대 조합장에 당선, 연임에 성공했다.

40년 농협에 재직한 ‘골수 농협맨’인 그는 농가소득을 올려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드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자 개인적인 꿈이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북강릉지역의 지난 2020년 신곡 매입가는 포대당 7만5140원(1등급)으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신축년 새해를 맞은 지난달 강릉 주문진에서 최 조합장을 만나 근황을 들었다.

최재방 북강릉농협 조합장
최재방 북강릉농협 조합장

 

-하나로마트의 성장이 경이롭다.

오픈 한 지 반 년 정도 지난 지난해 초입부터 하루에 1억원씩 매출을 올렸다. 2020년 상반기 매출액만 전년보다 50억원이 증가했다. 순이익은 2019년 8억4000만원에서 2020년 15억5000만원으로 7억1000만원가량 늘었다.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물건의 60% 이상이 농축수산물이다.

여기에서 올린 순이익은 조합원들에게 배당 형태로 돌아간다. 북강릉농협 하나로마트가 단순히 매출이 많아 기쁜 게 아니라 농산물을 많이 팔아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니 보람을 느낀다.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농가에게 안정적인 농산물 판매처로써 수입원이 되고 있다.

-도대체 비결이 뭔가.

품질에 신경을 쓰고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다. 이게 1년간 쌓이니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준 것 같다. 특히 하나로마트 안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2019년 7억을 팔았는데 작년엔 16억5000만원 어치를 팔았다. 농가 중엔 연매출 1억원이 넘는 분도 있다. 수수료(12.5%)를 제하면 8700만원 정도 로컬푸드 직거래로 수익을 가져가신 셈이다.

그리고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 영농자재백화점, 농기계수리센터를 한 곳에 모아 이용하기 편리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청사 바로 옆 1338㎡(404평) 규모의 경제사업소에 영농자재백화점과 농기계수리센터가 있다.

-명전바이오 ‘시스타’ 시범사업의 결과는 어떤가.

수도작 외에 감자, 고추, 포도 등 10 농가를 선정해 시스타를 공급하고 작황을 검증했다. 작년은 근래 보기 드문 흉년이라 약효 검증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뛰어나다. 수확기 세 번이나 태풍이 불었는데 시스타를 친 논은 벼 쓰러짐이 덜하고 수확량도 평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 과수의 경우에도 과실이 크고 튼실하게 여물었다.

시스타가 쉽게 말하면 '농작물의 영양제'이지 않나. 잎이 늦게까지 남아 오래도록 영양분을 공급하니 아무래도 여물기가 다른 것 같다. 비도 많이 내리고 날씨가 그렇게 안 좋았는데도 시스타를 친 농가는 평년만큼 수익을 봤다고 흡족해한다. 정호율 쌀전업농강릉시 회장도 강풍에 벼가 활처럼 휠뿐 쓰러지지 않았다고 놀라워하더라. 감자 농가 한 곳은 면적이 적은데도 굉장한 소득을 올렸다. 실제 봤는데 감자 크기가 엄청나더라. 약을 더 달라고 해서 더 줬다. 복숭아 농가는 얼마가 들어가든 자비로 사서라도 치겠다고 하더라. 조합원들이 인정하고 선택한 만큼 올해는 지원대상 농가와 예산을 대폭 늘려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보도록 할 계획이다.

-북강릉농협이 농자재 지원에 열성이다.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는 물론 톤백 자루, 과수 박스까지 모두 50% 보조해 준다. 작년엔 태풍 때문에 지원규모가 컸다. 비닐하우스 터지고 날아가고 한 것까지 전액 지원했다. 항공방제 지원도 작년에 처음 시작했다. 농가소득을 올리려면 농작물 생산에 드는 경영비용을 줄여야 한다.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것과 함께 매우 중요한 가치다. 농협의 할 일이기도 하고. 농자재 지원은 지역에서 북강릉농협이 ‘탑’이다.

-조합장으로서 올해 계획은.

농산물을 더 많이 팔아줄 수 있도록 하나로마트 운영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로컬푸드가 더욱 활성화돼 농민들이 제값을 받아 소득을 올렸으면 한다. 한달에 110 농가가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소비자와 직거래한다. 농가들이 매월 평균 30~60만원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회원 중 4050 청년농들이 상당수가 있지만 젊은이들이 더욱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로컬푸드를 통해 영농기술과 판매 노하우 등을 교류하는 다리가 될 수 있도록 농협이 힘쓸 것이다.

농협조직의 안정도 중요한 과제다. 근무환경과 직원복지 증진에 힘써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해 조합원과 직원들 간 화합을 이끌어내겠다. 직원과 조합원이 잘 되면 농협도 잘 된다. 조합원 배당이 많아져 젊은이가 돌아오는 농촌이 되는 데 일조하겠다. 지난해에도 11억8200만원을 배당했다. 앞으로 더욱 늘려갈 것이다. 고령화로 늙어가는 농촌을 살리는 건 정부도 할 수 없다. 오직 농협만이 할 수 있고 농협 본연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 모토는 ‘농업경영비 절감, 유통 전문가 육성’이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