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격 오르자 수입도 늘어…‘경작신고’ 부각
양파 가격 오르자 수입도 늘어…‘경작신고’ 부각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2.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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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양파 수입 2만톤 전망, 전년 동기 6.7배
수급조절·가격보장 위해 경작신고 자리 잡아야
수입 양파(사진=aT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설 명절을 지나면서 국내산 양파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자 민간 수입물량마저 늘고 있다. 이에 경작신고를 통한 수급조절 필요성에 다시 한번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양파 수급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2월 중순까지 가락시장 양파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당 1850원으로 평년 동기(1120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격이 오른 이면에는 재고 부족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농경연은 2020년산 양파 재고량이 입고량이 적은 데다 부패율도 높아 평년보다 5000톤가량(7%) 감소한 7만3000톤이라고 판단했다. 

재고 부족, 가격 상승 등 양파 수급에 영향이 생기자 민간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지난 13일까지 민간 수입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간 2037톤보다 약 6배 증가한 1만2170톤이 수입됐다. 

또한, 수입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국립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 신청물량도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8574톤으로, 1월 신청량(5272톤)보다 63%가 늘었다. 이에 aT는 이달까지의 양파 수입물량은 지난해 동기 3000톤의 6.7배 수준인 2만톤 내외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러자 양파 가격안정과 수급조절에 기여할 수 있는 경작신고제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경작신고제는 의무자조금 단체의 회원인 생산자가 농작물의 재배면적을 의무적으로 신고해, 해당 품목의 수급불안 상황이 예상되면 재배면적을 조절하는 등 선제적 수급조절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 경작신고는 이달 초 양파와 마늘 품목에 먼저 도입됐다.

경작신고가 주목받는 것은 농가가 스스로 수급조절에 참여해 생산량 변동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산물 가격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진 (사)한국양파연합회 사무국장은 “현재 양파의 수급 상황을 개선하고, 가격 변동을 잡기 위해서는 사전 조치로 경작신고가 자리 잡아야 한다”면서 “경작신고가 되면 재배면적 조절, 작황 조사에 따른 생산량 예측 등이 가능해져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보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양파 가격은 2월 하순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경연은 수입 양파 출하가 늘고, 예년보다 생육이 양호한 2021년산 조생종 양파의 출하가 겹치면서 양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