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심각한 6개국에 우리 쌀 5만톤 해외원조
식량난 심각한 6개국에 우리 쌀 5만톤 해외원조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3.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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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세계 식량 위기 극복 동참
오는 6월 현지 난민·이주민에 배분 추진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인구가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6개 식량위기국 난민과 이주민에 식량 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올해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식량난이 더 악화된 6개국에 식량원조를 실시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전 세계 식량 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번 식량 원조는 기존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4개국에 시리아, 라오스 2개국을 추가해, 총 6개국에 쌀 5만톤 규모로 진행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우리나라에 식량원조를 요청한 국가가 대폭 증가한 점과 쌀 수급 동향 등을 고려해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9월 FAO, WFP 등 15개 국제기관이 공동 발간한 ‘2020년 글로벌 식량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식량부족 인구는 지난해 말 2억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1억3000만명의 2배가 넘는 수다.

최대 식량위기국가 7개 중 하나인 예멘은 2019년 기준 인구의 약 80%인 2400만명이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이번에 수원국으로 추가된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총인구의 46%인 900만명이 식량위기 상황이며, 라오스 또한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총인구의 6%인 44만명에 식량원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시리아, 라오스를 포함한 총 6개국에 쌀 5만톤을 원조하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속한 식량지원이 필요함에 따라 전체 일정을 예년보다 1개월 정도 앞당겨 6월부터 현지 수혜자들에게 분배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상만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우리나라는 한 세대만에 식량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모범 국가로서, 앞으로도 유엔의 기아 종식(zero hunger) 목표 달성을 위해 개도국에 대한 식량원조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해 식량원조 규모를 국제사회에 공약하고, 매년 5만 톤의 쌀을 취약국가 난민과 이주민에게 원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