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밀듯 들어오는 수입양파, “수입농산물 PLS 전수 검사하라”
물밀듯 들어오는 수입양파, “수입농산물 PLS 전수 검사하라”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3.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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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속이는 수입농산물, 전수 계측해야
농산물 수입 통관 절차 농민 참여 요구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등 3개 단체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문 앞에서 '수입농산물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며, 양파생산자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수입농산물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농산물에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PLS(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를 수입농산물에 전수 검사 형태로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수입 양파에서 비롯됐다. 지난달까지 국내산 양파가격은 평년(㎏당 1166원)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1900원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양파가격이 계속 오르자 수입물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지난 1~2월 수입된 2020년산 양파는 총 1만647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된 양(3147톤)보다 5배 이상 많다. 

이달 수입량 역시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양파생산자들 사이에선 최근 수입되고 있는 베트남산 양파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베트남산 양파가 대부분 PLS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이미 국내 시장에 들어와 있는 베트남산 양파에 대해서는 전량 PLS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등 3개 농민단체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문 앞에서 ‘수입농산물 관리감독 강화 촉구 전국 양파생산자 대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생산자대회에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70명가량의 농민이 참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등 농민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이미 많은 베트남산 양파가 한국시장에 들어와 있지만, 식약처에서 제대로 PLS 검사를 실시한다면 베트남산 양파는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다고 밝혔다.

베트남산 양파의 경우 고독성 농약을 사용해 재배되는데, 사실상 PLS가 본격 시행된 2019년 1월 이후 수입된 적이 없으므로 수입물량에 대한 PLS 전수 검사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베트남산 양파는 2017년을 끝으로 최근까지 수입된 물량이 전무하다.

생산자대회에 참석한 남종우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식약처는 국민 건강을 해치는 고독성 농약에 대한 PLS 전수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이를 위한 관련 예산과 인원이 부족하다며 일을 미루고 있다. 베트남산 양파뿐만 아니라 일본산, 미국산 저장양파에 대한 검역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은준 (사)한국양파연합회장은 “국내 수출농산물은 까다로운 기준을 겨우 통과해 수출되는데, 국내로 수입되는 농산물에는 왜 이렇게 관대한지 모르겠다”며 “오늘을 계기로 식약처에서 철저하게 모든 수입농산물을 전수조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수입 양파. 왼쪽 양파망에는 중국산 양파가 담겨 있으며, 일본어가 적힌 상자에는 일본산 양파가 쌓여 있다.

이날 생산자대회에서는 수입농산물 통관 검역 시 해당 농산물 품목의 생산자 단체가 검역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또한, 미국산 및 일본산 양파가 뿌리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국내에서 유통되다 보니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등 3개 농민단체는 이날 식약처에서 생산자대회를 마친 후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관세청으로 이동해 대회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관세청 앞에서 중량을 속이고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중량 무게 전수 계측을 요구하며, 수입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