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이상기후 빈번하고 농지는 줄고 이러다 끼니 걱정할 날 올까
[기자수첩 米적米적]이상기후 빈번하고 농지는 줄고 이러다 끼니 걱정할 날 올까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1.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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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갈수록 날씨는 변덕스럽고, 농사지을 농지도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러다간 과거에 먹을 것 없어 굶던 시절이 다시 오는 것 아닐까 걱정인데, 정작 나랏일 하시는 분들은 이런저런 걱정 없는 것 같아 답답할 뿐입니다.”

기자가 최근 농업 현장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도 농업 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무겁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이 어려운 상황들이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불안감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밝힌 쌀 생산량 감소 폭은 6%, 하지만 지자체 별로 농업 현장에서 체감되는 감소량은 적게는 10%에서 30%까지였다. 생산량이 줄어드니 당연히 쌀값은 올라가고 이런 상황은 결국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까지 전부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지난해와 같은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등이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농사를 지을 땅 마져 줄고 있다는 점 역시 앞으로 끼니를 걱정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높여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경지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경지면적은 156만5000ha로 전년보다 1만6000ha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8년 연소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문제는 경지면적이 줄어든 이유가 농지를 농업에 활용하는 것이 아닌 건물을 건축하고, 공공시설을 짓는 등 농지전용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 환경을 고려하지 못하고 정부가 농지를 줄이고 있는 것인데 이로인한 피해를 결국 생산자인 농업인과 국민인 소비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농업을 기반으로 이룩해 놓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고 농업 환경의 여건을 개선하는 등의 정책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고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농업이 눈에 보이는 껍데기만 그럴 듯 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실있게 속이 꽉 찰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