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세계 최고?…“무리한 해석”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세계 최고?…“무리한 해석”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3.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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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식습관·요리 문화 차이로 부위별 가격 차이 있어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가 국제 물가 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돼지고기 가격이 세계 10개국 중 가장 비싸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돈 업계는 ‘무리한 일반화’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소시모는 우리나라의 식품 물가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0개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축산물과 수입과일 등에 대해 각국의 주요 유통매장에서 판매하는 소비자가격을 조사 비교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주요 10개국에 비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산 삼겹살(1kg)는 한국이 3만7158원으로, 이는 10개국 평균 가격인 1만6261원보다 2.3배 비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는 각 나라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 가격 비교를 통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소시모 조사 결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돈자조금은 삼겹살 부위는 우리나라에서 소비 수요가 가장 높은 부위로, 시장 원리에 따라 다른 부위에 대비해 소비자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어 가장 높게 형성된 특정 부위에 대한 가격을 우리나라 돼지고기 전체 가격으로 일반화해 ‘돼지고기가 가장 비싸다’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식문화의 차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갈비, 독일에서는 후지가 삼겹살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삼겹살에만 수요가 쏠리는 돼지고기의 부위 별 소비 불균형이 돈가 왜곡 현상을 만든 주요 원인이다. 수요가 높은 삼겹살과 달리, 다릿살, 등심, 안심 등 비인기 부위의 소비자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며 “평균 산지가격이 최근 5년 동안 생산원가인 42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한돈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조사 결과로 인해 한돈 산업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지 않도록, 한돈 농가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