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 전년 대비 24% 감소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 전년 대비 24% 감소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5.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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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본수 피해지 오히려 증가 추세
파쇄한 산물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추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 후의 산림 전경(사진=산림청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 결과 전년보다 피해본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규모로 분산 발생하는 피해는 늘고 있어 예찰과 방제 확대가 요구된다.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은 주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을 몸에 지니고 우화(4~5월)하기 전까지 감염목을 전량 제거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본수는 31만본으로 전년 41만본보다 24% 감소했다. 또한, 모든 시·군·구가 피해목 본수를 기준으로 하는 심각 정도가 ‘중’ 이하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심’ 등급 이상(3만본 이상)으로 남아있던 울주군, 경주시, 제주도가 1만 본 이상 대폭 감소하면서 피해 등급이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전남과 경남이 다소 늘어났지만, 강원, 경기, 울산, 제주가 크게 줄었다. 기존 발생지 중에서 이번 방제 기간에 피해목이 한 본도 발생하지 않은 시·군·구가 충남 논산, 강원 인제 등 15개였고, 그중에서도 2년 동안 발생하지 않은 지역도 충북 옥천 등 5개다.

지난해 춘천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있었던 강원 지역은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고, 기관 등과의 협업으로 파쇄한 방제 산물을 미이용 바이오매스로 활용했으며, 한국도로공사와 도로변의 고사목을 제거했다. 강원 정선군도 피해목 본수는 작으나 백두대간 확산을 저지하는 최전방으로서 조기에 감염의심목을 발견하도록 드론 정밀예찰을 실시했다.

전남 여수, 순천, 광양은 지난해에 이어 감염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지방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에서 사유림에 대한 공동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여수시와 순천시도 자체 재원을 추가 투입했고, 예찰을 강화해 올 가을철에도 추가 감염목을 집중 방제할 계획이다.

반면, 예찰활동 부진과 이에 따른 피해 대상목 누락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기도 했다. 부산시 기장군의 경우, 예찰단이 조사한 감염목을 방제 대상목으로 관리하지 않는 등 관리 미흡으로 감소추세에서 다시 반등했고, 경북 고령의 경우 예산 등 이유로 감염목을 계속 방치해 오랫동안 2~3000본 수준이었던 피해목이 1만본 가까이 지난해에 이어 또 늘었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본수는 줄어가고 있으나, 소규모로 분산 발생하는 추세는 계속돼 8개 지역에서 신규(재)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재선충병 피해 시·군·구는 124개에서 131개로(청정지역 환원 전남 신안군 1개소) 늘었다. 피해목 1000본 이하의 ‘경미’ 수준의 시·군·구 수는 2014년과 비교해 각각 19개에서 89개로 늘어, 전체 피해 지역 중 6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드론과 전자예찰함을 통한 예찰과 QR코드를 활용한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 관리를 강화해 예찰 단계에서부터 누락이 없도록 하고, 주요 지역에 대해서는 설계용역 준공 전에 전문가가 참여하는 설계 검토 등 밀착 상담할 계획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목 본수는 줄고 있으나, 적은 본수의 피해지역은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예찰과 방제가 어려워지고, 투입 재원은 더 요구되고 있는 만큼 경미 지역의 빠른 청정지역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