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한국헬리콥터 대표]...“하드‧소프트웨어 개발로 안전성 겸비한 드론 만들 것”
[이종민 한국헬리콥터 대표]...“하드‧소프트웨어 개발로 안전성 겸비한 드론 만들 것”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1.05.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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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시장 70% 외산 드론 차지
자체 기술력 갖춰 올바른 시장 정립해야  
생육 관리까지 드론으로 가능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불과 3년 전만 해도 드론이 이렇게 농업 전반에 걸쳐 활용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드론 방제는 농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며, 더 나아가 드론을 활용한 직파부터 예찰을 통한 생육관리까지 점점 활용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해 전만 하더라도 드론은 고가의 무인헬기를 대체할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여느 때 보다 드론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이종민 한국헬리콥터 대표를 만나 농업용 드론의 현재와 전망을 들어봤다. 

-드론 시장이 호황인데.
현재 국내에서 드론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수만 40여 곳이 넘는다. 인증을 받지 않고 단순 조립해 자체 활용하는 수까지 셈한다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드론 시장이 온전하게 형성이 되기도 전에 이미 국내 드론 시장의 대부분이 외산 즉 중국 제품들의 주도하에 만들어져 국내 생산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더 늦기 전에 올바른 시장이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시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재 국내의 경우 항공방제기 무인헬기의 95%가 일본에서, 드론의 경우 70%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중국산이라고 드론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력보다 더 나은 제품도 많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우리 역시 우리의 기술력으로 드론 시장에 접근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단적인 예로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들 수 있다. 하드웨어는 외산을 쓰더라도 그 안에 소프트웨어는 우리 것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흔히들 4차 산업은 데이터의 싸움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드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앞으로도 결국 하드웨어 부분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국내 드론 시장은 어떠한지.
현재 국내 드론 시장은 빠른 발전과 더불어 엄청나게 확장하고 있다. 이는 농업의 인력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나타내고 그에 따라 정부 역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므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준비되지 못한 드론 시장의 갑작스러운 확장은 시장에 부정적인 부분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내 기술력이 시장을 따라오지 못해 결국 외산 드론에 시장을 넘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뒤처진 기술력을 따라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필요한데 빠르게 확장되는 시장에선 시간과 금전적 투자의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국내 드론 시장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드론 시장이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확장돼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 이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생산‧판매하는 드론업체들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정책이 보급이 아닌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개발이 진행되지 못한 가운데 시장이 형성돼 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이 아닌 외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번 시장에 보급이 된 이후에는 급격하게 시장이 커지다 보니 연구‧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단순히 보급이 목적이 아닌 우리의 고유 기술을 통해 드론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정부가 단순히 보급을 위한 정책이 아닌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통해 시장이 정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헬리콥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한국헬리콥터가 산업용 헬리콥터 생산을 시작으로 드론을 선보이는 지금까지 2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긴 시간 우리는 기술개발을 최우선으로 삼고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우리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큰 노력을 해왔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드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