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품질 밥상용 쌀 ‘삼광’…가공용 가치 높아
최고품질 밥상용 쌀 ‘삼광’…가공용 가치 높아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4.11.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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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원, 부가가치 높은 발아현미‧쌀빵 등 개발

곡성군에 종자생산 갖춰…계약재배 50ha 확대

1인당 쌀소비량이 지난 2000년 93.6kg에서 2013년 67.2kg으로 약 25kg가량 감소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밥쌀용 위주의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쌀 가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여기에 수입쌀의 이용을 막기 위해 우리 품종의 쌀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그간 밥맛이 좋아 밥쌀용으로 널리 알려졌던 ‘삼광’ 벼가 가공용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2007년부터 발아현미 가공업체와 함께 ‘기능성 발아현미를 이용한 식품 개발과 품질 관리 기준 설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식량원은 특히 산업체와 함께 벼 100여 품종을 분석해 현미 입자가 균일하고 발아율이 높으며 친환경재배에 알맞은 ‘삼광’ 벼를 선발했다.

이를 통해 업체에서는 발아현미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해마다 ‘삼광’ 벼 500톤 정도를 원료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체, 농가가 참여하는 전남도 곡성군에 시범재배와 종자생산 체계를 갖추고 지난해에는 계약재배 면적을 50ha까지 늘렸다.

가공용도 최고 품질 부가가치 높여

농진청 식량량과학원은 밥맛 좋은 밥상용 쌀로 각광받고 있는 ‘삼광’ 벼가 이처럼 가공용으로도 최고 품질을 보임에 따라 ‘삼광’이 가공식품산업과 만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례를 제시했다.

발아현미는 백미에 비해 3배 이상의 식이섬유, 칼슘 등을 함유하고 건강식으로 현미를 섭취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는 발아현미는 백미보다 감마 아미노락산, 식이섬유, 항상화 물질, 미네랄, PEP저해 물질등 기능성 물질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 가량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아현미는 껍질에 의해 거친 식감, 쌀과 함께 밥을 짓거나 현미로 밥을 지을 때 쉽게 밥이 되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고 기능성 성분을 높여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쌀 가공제품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식량원은 지난 2012년부터 쌀빵 전문 제조업체와 함께 100% 쌀빵·케이크 등을 만들기 좋은 벼 품종과 특성을 연구했다. 산업체에서는 농진청에서 제공한 ‘벼 품종의 가공 특성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5품종을 골라 빵을 만들었다.

그 결과, 단맛이 높고 부드러워 식감과 제빵 성적이 좋은 ‘삼광’을 선발하고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았거나 적게(3% 이하) 들어간 빵과 케이크를 개발해 기존 쌀빵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 가공업체에서는 지난해 ‘삼광’벼 50톤을 원료곡으로 사용했다.

산업체-농가, 가공유통체계 구축

식량원은 또 올해 발아현미 가공업체와 쌀빵 제조업체를 연계해주고 업체는 국내 최초로 ‘삼광’ 발아현미 100% 쌀 케이크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성과는 관련 업계에서도 가공식품산업체, 연구기관이 상생·협력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쌀 가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농협, 생산자 단체와 공동 협의체를 결성해 산업체와 농가 간 계약재배와 가공유통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산업체에는 원료곡을 원활하게 공급을 할 수 있게 했다.

임상종 식량원장은 “앞으로도 맛과 품질이 뛰어난 벼 품종 개발 연구에 힘쓰겠다”며 “또한 쌀 가공식품 지원 사업을 추진해 이 같은 상생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3년 개발한 ‘삼광’은 친환경 유기재배에도 수량이 안정적이고 병충해 피해가 없으며, 밥맛이 좋은 최고품질 벼 품종이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약 6만ha로 우리나라 쌀 재배의 10%를 차지한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