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 경남 고성서 내륙 첫 발견
열대거세미나방 경남 고성서 내륙 첫 발견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5.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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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5일 빨라…평균 기온 상승 탓
올해 경남 고성에서 발생한 열대거세미나방(사진=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 7일 열대거세미나방이 내륙에서 처음으로 경남 고성에서 발견됐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국립농업과학원은 형태적 동정을 진행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12일 내륙 첫 발생 보고(경남 고성)에 비하면 5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신속한 예찰과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어린벌레 시기에 80여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이다. 주로 옥수수, 수수, 벼 등 벼과 식물의 잎과 줄기에 해를 끼쳐 피해를 발생시키는 검역관리급 해충으로, 번식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암컷 성충은 식물 지상부에 가까운 잎의 기부 쪽 아랫면이나 윗면 또는 줄기에 100~300개의 알을 산란하며 한 마리 최대 1000개까지 산란할 수 있다. 산란전 기간에는 수㎞에서 100㎞까지 이동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2019년 처음 발생 보고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해충이 기류를 타고 국내로 날아오는데, 올해는 중국남부지역의 평균 기온이 높아 번식과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전년 대비 국내 유입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올해 비래해충의 유입 시기가 빠르고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발생 사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전 시군 페로몬 트랩조사(4월 하순 설치)를 실시했다. 이에 도 내 옥수수 포장(4필지)에 설치된 열대거세미나방 성페로몬 트랩에서 수컷 성충 11개체가 발견됐다.

손창환 도농기원 기술보급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 방제 시기를 놓치게 되면 10~20%까지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옥수수, 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피해 잎이나 어린벌레가 발견되면 즉시 관할 농업기술센터로 알리고 등록된 농약으로 방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남농기원은 시군 병해충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열대거세미나방 예찰방제요령 교육을 시작으로 2주간 도·시군 합동 정밀예찰을 실시할 방침이다.